SK하이닉스 “2017년 3D 낸드 비중 50%, EUV 1z 양산에 도입”
SK하이닉스가 13분기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가격과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을 계속해서 받았다고 봐야 한다. 다만 3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한데다가 수익성이 좋은 낸드플래시 경쟁력 향상과 함께 3D 낸드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 바닥을 쳤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1x 나노 D램 개발과 함께 오는 2019년에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양산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6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 순이익 286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9%,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 역성장했다. 그래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상반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이 위안꺼리다. D램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어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D램 ASP 하락과 수요 감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컴퓨팅 D램의 수요 회복으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하락폭이 둔화되며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향 제품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와 1분기 기저효과에 따라 전 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실적 발표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D램, 낸드 플래시 모두 3분기부터 수요가 늘어나고 3분기부터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이 양호해질 것”이라며 “낸드 시장의 출하량은 연간 40% 초반대 성장이 예상되고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증가는 시장의 출하량을 상회하는 40% 후반대”라고 설명했다.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20나노 초반급(2z) D램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SK하이닉스는 “2z나노 램프업(생산량증대)이 기대보다 늦어진 것은 시장의 요구가 PC보다는 서버와 모바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DDR4 및 LPDDR4 수요 성장에 따라 20z D램의 생산 비중을 늘려서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3D 낸드플래시의 경우 사실상 3세대(48단) 제품의 연구개발(R&D)을 마무리했다. 이르면 3분기, 4분기부터는 48단 3D 낸드의 생산량을 늘리는 쪽으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양산이 본격화되면 1년 만에 36단과 48단 제품을 동시에 선보이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약 2~3만장 규모의 3D 캐파를 확보해 3D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며 “3만장 캐파가 완료되면 스페이스가 필요하고, 낸드 스페이스가 내년 상반기 확보되면 추가적인 투자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3D 낸드의 스페이스는 청주 M12보다는 이천 M14 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2층의 클린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연초 밝힌 것처럼 작년보다 10% 가량 줄어든 6조원대 수준이다. 상반기 50%, 하반기 50% 집행될 예정이다.
한편 컨퍼런스콜 말미에는 EUV 노광 장비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1x나노 까지는 EUV 없이 연말까지 개발을 진행하고 1y나노는 R&D용으로 도입한 장비로 백업공정에 대비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도입될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1z나노에서 2019년에 양산 도입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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