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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대박 낸 블리자드코리아, 갑작스런 대표 퇴임…왜?

이대호

- 김정환 대표, 지난달 퇴임…직접 묻자 “뭐라고 말하기 그렇다” 답변 피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스타크래프트 흥행신화 이후 다소 잠잠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kr.blizzard.com, 블리자드코리아)가 모처럼만에 홈런을 쳤다. 총싸움게임 ‘오버워치’로 리그오브레전드(LoL)의 PC방 점유율을 넘어섰다. 철옹성으로 평가받던 LoL의 인기를 꺾을 만큼 오버워치는 그야말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구성원들과 같이 기뻐해야 할 김정환 블리자드코리아 대표이사<사진>가 지난달 갑작스럽게 퇴임했다. 취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전임 백영재 대표이사도 갑작스런 사임으로 갖가지 추측이 나온 상황에서 후임 김 대표까지 연달아 회사를 떠나면서 블리자드코리아의 내부 상황에 대해 업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19일 김정환 전 대표의 퇴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지난달 퇴사한 것이 맞다. 지금은 대표대행 체재로 돌아가고 있다. 공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경화 블리자드코리아 실장은 김 전 대표 퇴사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자가 전화상으로 김 전 대표에게 퇴임 여부를 묻자, 그는 “제가 뭐라고 말하기 그렇다. 홍보실에 물어보시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선 오버워치가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표의 갑작스런 퇴임 자체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김 대표의 퇴임 배경엔 한 아시아 고위임원이 거론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인물이 백영재 전임 대표의 퇴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임원은 쉽게 말해 사내 실세다. 신임 대표는 사내 구성원들과 동화되는 것이 첫 번째 일인데, 김 전 대표는 이 임원의 개입으로 이 부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블리자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백 전임 대표 당시엔 잘 된 게임이 없어 실적 쪽으로 압박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김정환 대표에겐 (입지를 다질) 기회조차 안 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기에도 씁쓸하다. 취임 1년이 채 안된 사람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대행은 마이클 퐁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다. 블리자드코리아 대표가 퇴임하면 자동으로 한국대표까지 같이 맡게 되는 구조다. 블리자드 본사 홈페이지엔 블리자드코리아 매니징 디렉터 구인 공고가 올라와 있다. 대표이사 구인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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