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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료 22%를 반값으로?…리미니 스트리트 한국시장 진출

이상일

리미니 스트리트 세쓰 레빈(Seth Ravin) 대표가 자사의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미니 스트리트 세쓰 레빈(Seth Ravin) 대표가 자사의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라클, SAP의 악명 높은 유지보수비용에 허덕이는 국내 기업들에게 해당 제품의 연간 유지보수 요금 50% 절약과 업그레이드 없이 15년간의 제품지원을 내건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글로벌 제3자 유지보수 업체인 리미니 스트리트(Rimini Street)가 20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시장 진출 기자간담회를 갖고 1:1 고객지원 등을 바탕으로 한 한국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리미니 스트리트는 오라클 및 SAP가 주도하고 있는 160억 달러 규모의 세계 ERP 시장에서 제3자 유지보수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리미니 스트리트는 오라클과 SAP 라이선스 사용자들에게 지난 2005년부터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벤더는 사용 고객들에게 기존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리미니 스트리트 서비스 모델은 고객이 불만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재 시스템을 향후 최소 15년간 업그레이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라클과 SAP 제품의 유지보수를 리미니 스트리트가 담당, 50% 절감된 비용으로 유지보수를 제공하고 절약된 비용을 IT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방한한 리미니 스트리트 세쓰 레빈(Seth Ravin) 대표는 “매년 소프트웨어 벤더는 유지보수라는 명목으로 22%의 유지보수 비용을 청구한다. 5년이 지나면 유지보수 비용을 실제 라이선스 비용만큼 내게 되는 구조다. SAP와 오라클이 고객에게 받아가는 유지보수 비용이 3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들의 유지보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객들에게 리미니 스트리트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세쓰 레빈 대표의 말이다.

그는 “오라클, SAP에 대한 고객의 불만사항은 업그레이드를 강요당한다는 것이다. 리미니 스트리트로 유지보수를 전환하면 15년간 업그레이드를 강요당하지 않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오라클, SAP 중 12개 제품의 유지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SAP 전체 제품과 오라클의 중요 솔루션을 커버하는 규모다. 지금까지 고객이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강조했다.

오라클과 SAP보다 전문적이고 즉각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리미니 스트리트는 모든 고객에게 전담 지원 엔지니어(PSE; primary support engineer)를 배치할 뿐 아니라 추가로 개발되고 맞춤화된 시스템에 대해서도 부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현재 소프트웨어 업체에게 지불하고 있는 비용의 최소 50%를 매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며 인력절감 비용을 포함하면 총 유지보수비용에서 최대 90%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리미니 스트리트는 8월 1일자로 강남에 리미니 스트리트 코리아 사무소를 개설하고 초대 지사장으로 김상열 대표를 선임했다. 김상열 대표는 소프트웨어 구현 및 업그레이드, 컨설팅, 아웃소싱, 영업, 실행 업무 등에서 20년이 넘는 경험을 갖고 있는 업계 전문가로서 유수의 국내 IT 기업들과 협업해 왔다.

또, 한국어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한국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국 내에 25개 고객을 지원하며 빠른 성장을 달성하고 있으며, 리미니 스트리트의 지원 서비스는 현재 한국에서 모두 제공이 가능하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의 일문일답

▲1:1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지원인력의 전문성이 필요할 것 같다

김상열 지사장 : 리미니 스트리트는 PSE라는 조직모델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지원 담당자가 최소 10년에서 15년 이상의 벤더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한국말과 영어를 동시에 구사해야 하는데 이런 인력을 뽑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행히 오라클과 SAP를 경험했던 국내 엔지니어분들의 연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목표는.

김상열 지사장 : 일본이 2년 반 전에 지사를 개설했는데 벌써 73개 고객을 확보했다. 우리도 3년 안에 100개가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40여명의 서비스 지원 인력을 기반으로 국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쓰 레빈 대표 : 아시아에서 9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한 달간 한국을 3번 방문했다. 한국에서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구 버전 사용자에겐 혜택이겠지만 최신 버전 사용을 원하는 고객에겐 약점일 수 있다. 또 SAP HANA처럼 지속적으로 진화해나가고 있는 제품은 업그레이드가 필수일 수 있는데.

세쓰 레빈 대표 : SAP HANA가 비즈니스 분석 분야에선 성숙돼있지만 아직 이 시스템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없다. 물론 HANA에 대한 유지보수 때문에 우리에게 오는 고객도 있다.

김상열 지사장 : 오라클의 경우 현재 오라클에 유지보수를 받고 있는 고객은 최신 버전인 12c까지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우리는 12c에 대해 라이선스와 패치 등을 아카이빙 해놓고 고객이 4-5년 후 12c로 업그레이드를 원할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다. 물론 12c 이후 버전에 대해선 지원이 어렵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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