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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자존심’ 韓 게임, 가을 신작서 만회하나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외산 모바일게임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는 물론 올 초에 비해서도 국산 게임들이 매출 순위에서 확연히 밀리는 형국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제외한 최상위권에 외산 게임들이 즐비하다.

다행인 것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올 가을 ‘신작 풍년’이다.

물론 이들 게임이 시장에서 통할지 여부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콘텐츠 완성도 측면에서 국내 업체들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대다수 신작들이 옛 유명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 흥행작을 등에 업은 지식재산(IP) 기반 콘텐츠로 대중에게 익숙함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단 출발이 좋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네시삼십삼분(4:33)의 ‘붉은보석2’가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캐릭터 성장(레벨업)과 동료 수집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 다양한 재미를 추구한 것이 인기의 주된 요인이라는 게 4:33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딜러(공격형 캐릭터) 중심의 여타 게임과 달리 딜러에 탱커(방어형 캐릭터), 힐러(지원형 캐릭터)까지 더해 전투에 전략적 재미를 줬다”고 강조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3’도 꾸준히 순위 상승세다. 6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30위권에 위치해있다. 같은 퍼즐 3개를 맞추는 3매치 형식을 탈피해 보다 다양한 재미와 전략을 시도한 것이 호평을 얻고 있다. 애니팡3는 스마트폰게임 시대에 들어서 국내 유일하게 3편까지 이어온 퍼즐게임으로 선데이토즈의 개발 노하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넥슨의 ‘마스터 오브 이터너티(MOE)’는 꾸준히 매출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모에(MOE)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최근 익숙한 IP 기반의 신작이 넘치는 가운데 미소녀 캐릭터와 우주전쟁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활용,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넥슨이 오랜만에 중박 수준의 타이틀을 배출할지가 업계 관심사다.

이달 중 나올 업계 기대작으론 ‘메이플스토리M’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있다. 각각 넥슨과 넷마블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리니지 시리즈를 즐겼던 이용자들도 이 게임들에 주목하고 있다. 워낙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어 두 게임의 흥행이 4분기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27일 출시가 확정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도 기대작이다. 애니팡과 함께 카카오톡 게임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게임으로 전작 쿠키런 이후 약 3년 반 만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출시가 이뤄진다.

쿠키런:오븐브레이크(pre.cookierun.com/kr)의 비공개테스트는 따로 이뤄진 바 없으나 6개국 소프트론칭(시범출시)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고 긍정적인 지표를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오븐브레이크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타 신작에 대해선 프로젝트명도 공개한 바 없을 정도로 이 게임에 올인하는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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