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컴퓨팅파워’ vs 알리바바 ‘휴먼파워’, 누가 승자일까?
- IBM 왓슨, 하루 8만건 의료 학술논문 읽어…“사람보다 나은 권고 가능”
- 알리바바, 거대 집단서 질의에 적합한 이용자 매칭…“머신보다 효율적일 수 있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정보기술(IT)업계에서 인텔리전스(지능) 플랫폼 구축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IBM과 알리바바가 이와 관련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IBM이 대규모 데이터의 투입과 막강한 컴퓨팅파워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인공지능(AI)의 발전을 내세웠다면 알리바바는 거대 이용자 집단을 활용한 이른바 휴먼파워에 기초한 인텔리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SK플래닛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세상 어디에나 있는 커머스( Commerce Everywhere)’라는 슬로건으로 제5회 ‘테크 플래닛 2016’을 개최했다.
이날 이상호 SK플래닛 최고재무책임자(CTO)가 ‘기술이 이끄는 커머스 경험의 혁신’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맡았고 뒤를 이어 알리바바 그룹 롱 진(Rong Jin) 수석엔지니어와 IBM 왓슨의 살림 루코스(Salim Roukos) 박사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롱 진 수석엔지니어는 ‘로버스트(Robust)’, ‘안정화(Stable)’ 등 알리바바가 활용 중인 대규모 매칭 알고리즘을 소개한 뒤 발표 마지막에 인텔리전스 플랫폼 구축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는 “차기 유엔사무총장이 누가 될 것인가 질의에 인공지능이 지식과 데이터의 제약 때문에 답을 찾지 못할 때 머신 대신에 사람들에게 의지해볼 수 있다”며 “매칭 기법을 활용해 정답을 얘기해줄 수 있는 유저를 분석하고 바로 연결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롱 진 수석엔지니어는 “머신보다 (사람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질문을 위해 추려낸) 5000만명의 유저들이 강력한 인텔리전스 플랫폼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알리바바가 확보 중인 전자상거래 월사용자(MAU)는 4억명이 훌쩍 넘어간다. 알리바바와 같이 거대 이용자 기반을 가진 업체에선 충분히 활용해볼 만한 인텔리전스 플랫폼 구축 접근법이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IBM은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유명한 ‘왓슨’의 사례를 꺼냈다. 왓슨은 지난 4~5년간 헬스케어 분야에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거쳐 왔다.
이에 대해 살림 루코스 박사는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MD앤더슨 등의 의료기관과 암치료 등에 많은 연구를 해왔다”며 “왓슨은 매일 8만건의 학술논문을 읽는다. 학술정보를 계속 흡수해서 더 나은 (치료)권고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루코스 박스는 인공지능이 인지 훈련을 거치면 특정 도메인 내에선 실제 사람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왓슨으로부터 전문가와 같은 수준의 답을 얻을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을 계속 진화시키려면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투입하고 계속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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