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OLED TV 시장 전망…중화권과 공정기술이 관건
전 세계 TV 시장이 내년 2년 동안의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전망이 엇갈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오는 2020년 OLED TV 시장규모를 당초 580만대에서 10% 가량 줄어든 520만대로 낮췄다.
이런 가운데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 왕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이 54%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광전과기공업협진회(PIDA)는 더 높은 68%의 비중으로 프리미엄 TV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2000만대 내외다. 2014년 2억3492만대를 기록한 이후 2015년과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역성장한 상황이다. IHS마킷은 2017년에는 2억2733만대로 예측했는데 이는 올해(2억2417만대)보다 고작 1.4% 늘어난 수치에 불과하다. 더구나 올해는 올림픽, 유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의 부진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내년 TV 시장이 다소 긍정적으로 비치는 이유는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평균 8년 주기의 TV 교체주기가 돌아왔고 화면크기의 확대 등이 겹치면서 새로운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화권에서 내다본 대로 OLED TV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려면 연간 2500만대 출하량을 기록해야 한다. IHS마킷의 예상보다 최소한 4배 더 커져야 하는 셈이다.
OLED TV 확대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가격이다. OLED TV 시장을 홀로 이끌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2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과거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어 긍정적인 모습으로만 보기 어렵다. 프리미엄 시장은 2014년 전체 TV 시장에서 11%를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7%, 올해는 5%, 향후 2020년까지 1%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소니를 비롯해 중국 TV 업계가 적극적으로 OLED TV 판매를 고려하고 있으나 전체 판도를 뒤집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업계에서는 OLED TV 대중화의 핵심으로 솔루블 프로세스(용액공정, 잉크젯)을 꼽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용액공정을 도입해 55인치 울트라HD(UHD) 해상도의 OLED 패널을 생산할 경우 현재 백적록청(WRGB) 증착 방식의 OLED 패널 대비 약 43% 낮은 원가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WRGB의 경우 OLED TV용 패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가 밀고 있는 방식이다.
용액공정은 양자점(Q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준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QLED TV가 OLED TV보다 30 더 저렴하고 60인치 이상 대형화면에 더 알맞다는 주장을 편 상태다. QLED TV이건 OLED TV이건 지금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액공정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향후 TV용 OLED와 플라스틱 OLED(POLED)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TV용 OLED 패널은 올해 90만대에서 내년에는 17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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