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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잔치는 끝났다?…잡스의 유산 아이폰 효과는 올해까지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티브잡스가 남겨놓은 아이폰이라는 유산의 효력이 다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 모바일 트렌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및 스마트폰 시장을 전망했다.

애플은 구글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 자리를 굳혔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가칭 아이폰8의 판매량이 아이폰7에 비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애플이 장기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인터넷 단말기로서 스마트폰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과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이에 보고서는 올해까지는 애플이 아이폰으로 성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2018년 이후부터는 당기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가 스티브잡스가 남겨놓은 아이폰이라는 유산이 힘을 발휘하는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한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톱 인터넷 이용률을 추월할 것으로 보았다. 웹 분석 업체인 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한 인터넷 이용률은 51.3%로 이미 데스크톱의 이용률을 추월했다. 올해에도 모바일 인터넷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태블릿 시장은 올해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랩탑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제공하고 가격을 인하한다면 판매량이 어느정도 회복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인공지능(AI)는 단축버튼형 음성 명령 위주로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 에코를 시작으로 스마트 스피커 도입이 확대되고 모바일 메신저의 챗봇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기 AI 시대에서는 앱의 특정 기능을 설정해 바로 이용이 가능한 단축버튼형 음성명령 위주로 이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디바이스 스마트 워치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도 전에 저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제조사들이 기업시장으로 눈을 돌리겠지만 저물어가는 시장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27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51.6%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무선 이어폰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히어러블(hearable) 단말기가 주요 웨어러블 단말 카테고리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능형 개인 비서 기능 향상이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소음 차단 기술이 핵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상현실 단말기 시장도 올해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순 액세서리 수준에 머물렀던 모바일VR 단말에 3D 심도 센서와 같은 단말이 추가되면서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이 향상되고 판매확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증강현실 생태계도 올해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포켓몬고 열풍이 식었지만 증강현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크게 확대됐다. 올해에는 혼합현실 단말의 출시 등으로 증강현실 생태계 구축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모바일 개인방송 및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그룹영상 통화 기능 추가 등 일상을 다수의 지인들과 동영상으로 공유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율주행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테스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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