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이 상반기 시장 방어를 위해 이례적 전략을 꺼냈다. 특별판 아이폰과 가격을 대폭 낮춘 아이패드를 선보인다.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이미지 탈피까지 노린다. 애플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애플은 빨간색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아이폰7·7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레드(RED)와 제휴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스마트폰이다. 레드는 에이즈(AIDS)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 모금 역할을 하는 단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전 애플이 레드와 함께 일을 시작한 이래 우리 고객들은 다양한 애플 제품 구매를 통해 에이즈 퇴치 운동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 왔다”라고 말했다. 레드 데보라 두간 CEO는 “애플은 전 세계에서 글로벌 펀드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기업”이라며 “레드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1억30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레드 아이폰7·7플러스는 오는 24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128GB와 256GB 모델이 나온다. 106만원부터다.
아울러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한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 모델 가격은 43만원부터 이동통신 지원 제품은 60만원부터다. 아이패드 역시 오는 24일부터 시판한다.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 필립 쉴러는 “아이패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이라며 “고객은 이 기기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의 전략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상반기 전략폰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신제품 출시 분기와 다음 분기는 실적이 좋지만 나머지 분기는 좋지 않았다. 이번엔 틈새제품으로 간격을 메우려고 하는 셈이다. 아이패드는 태블릿 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 공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갤럭시탭S3’과 윈도OS ‘갤럭시북’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화면이 커진 아이폰의 잠식도 부진의 원인이다. 가격인하는 고육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