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5월11일부터 15일·KT 6월3일부터 7일 전산시스템 개편…미래 고객 위한 선제 대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가 5월과 6월 전산시스템을 교체 작업을 한다. 전산시스템 교체는 고객 관련 업무를 모두 중단하는 큰일이다. SK텔레콤 KT는 5일 동안 시스템이 중단된다. 영업정지 하루에도 민감한 통신사가 닷새나 영업을 중단하는 셈이다. 통신사가 출혈을 감수하고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8일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1일 20시부터 15일 12시까지 KT는 오는 6월3일 20시부터 7일 8시까지 전산시스템 교체를 실시한다. 해당기간 동안 SK텔레콤 KT의 상품 및 서비스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해지 등 주요 업무는 중단된다.
SK텔레콤은 10년만이다. KT는 KT와 KTF 합병 이후 처음이다. 당초 KT도 이달 실시하려 했으나 준비가 끝나지 않아 내달로 미뤄졌다. 시스템 개편은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대대적 사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 전산시스템 통합을 실시했다.
고객 불편과 영업 손실을 감수하고 통신사가 전산시스템을 개편하는 이유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이다. 통신사는 소규모 업데이트는 수시로 진행한다.
하지만 이런 소규모 작업의 반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누적시킬 우려가 있다. PC에 이것저것 소프트웨어(SW)를 깔고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면 PC가 느려지거나 오류가 났을 때 어떤 SW가 원인인지 파악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또 더 이상 최신 SW를 적용할 수 없어 새 PC를 사야할 경우도 생긴다. 시스템을 중단하고 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는 PC도 교체할 건 교체하고 운영체제(OS)도 윈도98에서 윈도10으로 바꾸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포맷도 해야 하고 데이터도 백업해야하고 새로 깔기도 해야 한다.
양사에 앞서 시스템을 개비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개편에는 하드웨어(SW) 이동까지 포함한다”며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보호를 위해 무진동차까지 동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LG유플러스도 5일 동안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 새 시스템 구동 첫날 번호이동과 홈페이지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2월부터 시스템 구축 리허설과 직원 대상 테스트를 수차례 실시했다. KT는 지난 2015년부터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했다. KT의 경우 전임 이석채 대표 시절 1조원을 들여 사내 전산망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통합 작업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은 착용(wearable, 웨어러블) 기기, 자율주행차 등 신규 회선을 위한 선제적 대응과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한 유연성 확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로밍 등 필요한 업무가 있다면 11일 이전에 업무를 처리하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유무선 시스템을 각각 사용하다보니 고객 대응과 서비스 제공에 제약이 존재했다”라며 “고객 편의성 향상, 빠른 응대, 신규 상품 개발 등을 위해 중단을 감수하고 개편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의 전산시스템 개편 기간 3사 경쟁이 과열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최근 통신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를 매개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 모집 전쟁 중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가입자를 빼오기 위해서는 번호이동과 해지가 돼야 하는데 전산시스템 중단 기간 동안은 이것이 불가능해 과열 가능성은 낮다”라며 “다만 기간이 지난 뒤 이동을 하면 혜택을 더 준다는 약속 등을 통한 불법 영업을 할 개연성은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