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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IT서비스·금융③] IT서비스, 신사업에서 쏠쏠한 성과...비결은?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류, 에너지, 클라우드, 블록체인, 생체인식 등 기존에 익숙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IT서비스 업체들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IT서비스업계는 당장의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부가가치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사업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체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벌써부터 신사업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는 분야도 있고, 앞으로 많은 투자가 더 필요한 영역도 있다.

물론 신사업 분야에서 이미 만만치 않은 성과를 내는 업체도 있다. 여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IT서비스업체들이 신사업에서 거두고 있는 이유를 보면 몇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물량 공세가 아닌 철저한 기술력 중심의 접근,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폭넓은 협업,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 시장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삼성SDS, 레드오션이었던 물류시장에서 ‘고수익’ = 삼성SDS가 수년전부터 신규 사업으로 육성한 물류 BPO는 이제 명실상부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S가 밝힌 올해 물류BPO 매출 규모는 4조원이다.

특히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존 29개 국가에 해외 사업장을 올해 7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일각에선 “삼성 계열사들의 물류 물량을 가져갔기 때문에 아니냐”며 평가에 인색하지만, 이는 글로벌 물류시장의 극심한 경쟁 구조를 몰라서 하는 소리라는 지적이다. 기술력에 기반한 물류서비스 차별화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SDS의 성과는 물류분야에 대한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의 결과다.

삼성SDS는 올해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상품이 제조사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과 마지막 전달과정의 완료 단계를 의미한다. 즉,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에 삼성SDS의 전략이 적용된다는 것인데, 이를 구현하기위해서는 축적된 ICT 경쟁력이 필수다.

이와관련 삼성SDS는 자사의 글로벌 물류시스템인 ‘첼로’ 에 IoT(사물인터넷)와 머신러닝 기반의 수요 센싱(예측)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물류현장에서 사람이 관리하던 정보를 IoT 센서가 대신 수집한 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관리함으로써 스마트 물류서비스를 구현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6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사업 분할 방안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물류 해외사업의 안정화와 성장성을 위해 올해는 분할계획이 없고 향후 적정시점에 분할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LG CNS, “LG화학과 협력, 신사업 시너지” = LG CNS는 최근 미국령 괌(Guam)에 40MW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전체 규모가 약 4300만 달러(미화)달하는 큰 사업이다.

내에선 좀 생소하게 받아들여지겠지만 LG CNS는 지난해 글로벌 조사기관인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rch)조사에서 ESS시스템통합(SI)분야 경쟁력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이 분야의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LG CNS가 이번 괌 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ESS 총 구축 실적은 125MW가 되는데, 누적 실적 기준으로 단숨에 세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위한 ‘출력 안정'(RI)용 ESS(16MW)의 2개 부분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서 LG CNS는 ESS시스템을 기획,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턴키로 제공한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과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한 것에 의미가 있다. 이번 괌 프로젝트에 LG화학의 리튬폴리머형 ESS전용 배터리가 공급된다.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LG화학과의 비즈니스 협력에서 신사업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ESS의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50억달러, 2025년에는 292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주) C&C, 인공지능 활용해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 SK(주) C&C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서비스 플랫폼’시장에서 적극적인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이 이제 초창기이지만 의료, 금융, 유통 등 매우 폭넓은 분야에서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고, 실제로 올해 SK(주) C&C의 행보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올해 1월, SK(주) C&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인공지능 서비스 SM-Aibril AI 비서 프로토타입(서비스 시제품)’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왓슨 기반 인공지능인 ‘에이브릴(Aibril)’은 SM엔터테인먼트의 셀러브리티 콘텐츠를 결합해 완성한 것이다. SK(주) C&C는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측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존 강점을 보여온 국내외 ‘스마트 팩토리’ (Smart Factory) 시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관련하여 SK(주) C&C는 ‘인공지능 기반의 제조∙하이테크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SKYTALE(스키테일)을 제조분야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스키테일은 반도체·에너지·화학 등 제조산업에서 시스템 구축·운영 경험과 인공지능 기술 등 ICT 신기술 역량을 집대성해 개발한 제조∙하이테크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인류 최초의 암호 통신방법인 ‘스키테일(Scytale)’에서 따왔다.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빠르게 찾아내겠다는 의미다.

◆포스코ICT, 포스코 그룹 역량 활용,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성과 = 포스코ICT는 최근 쿠웨이트의 압둘라 신도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중동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의 교도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알 압둘라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인데, 시공까지 약 4.4조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사의 역량을 통합해 그룹차원에서 '스마트시티'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가 착실하게 진행됐다. 포스코ICT는 "앞서 2015년부터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과 협력해 ‘Smart Solution Council(SSC)’을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하는 노력을 진행해왔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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