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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차랑공유 네이비… ‘저렴하게 BMW 타세요’

이형두

-BMW ‘미니클럽맨’ ‘428i컨버터블’ 등 고급차 라인업으로 구성
-미니클럽맨 피크타임 1시간 이용료 평균 4000원… 새벽엔 1200원
-현재 위워크 가입자만 이용 가능, 추후 아파트로 서비스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지난 8일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 링커블(대표 이남수 김홍균) 차량공유(카셰어링) 업계에 새 서비스 ‘네이비’의 정식 서비스 출범을 발표했다. 링커블은 소규모 차량공유 서비스 ‘카키’ 및 기아차의 ‘위블’ 플랫폼을 제작‧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불특정다수가 아니라 특정 ‘커뮤니티’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존 차량공유 서비스는 이용 대상이 불특정 다수 회원이었다. 공유경제라기보다 10분 단위로 이용 시간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초단기 렌트카’ 성격이 강했다.

네이비는 사무실, 아파트 등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특정 집단에 초점을 맞췄다. 한 구역에 배치된 차량은 해당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공유사무공간(코워킹 스페이스) ‘위워크’ 삼성점, 강남점, 을지로점에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아파트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차가 내놓은 아파트 기점 차량공유 서비스 위블과 유사한 개념이다.

핵심 경쟁력은 고급화와 가격경쟁력이다. BMW의 ‘미니클럽맨’ ‘미니컨트리맨’ ‘428i컨버터블’ 등 상대적으로 고가 차량들로만 구성됐다. 공유 경제의 원 개념인 ‘값 비싼 재화의 공유’에 충실하다.

대여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 미니클럽맨 차량 기준 평일 새벽엔 1시간 이용료가 별다른 할인적용 없이 1200원까지 내려간다. 평일 낮 피크타임 역시 1시간에 평균 4000원 수준이다. 보험료(자기부담금 최대 50만원 부담)가 포함된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부담은 더욱 적다.

네이비 측은 이용 가격이 낮춘 대신 차량 공차 시간을 줄이고 유틸리티(이용률)를 끌어올려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의 경우 차량 숫자가 많아도 차량들이 주차장에 서 있는 시간이 과도하게 길다는 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이용 회원의 동질성이 높은 만큼 맞춤형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월 정액권 등의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주행요금은 거리가 아니라 소모된 연료를 기반으로 결제된다. 12리터 정도 연료 소모에 주행 요금이 약 2만원(1리터당 휘발유 평균 요금 x 12리터) 정도 나왔다. 같은 차 기준으로 거리요금 시스템보다 도심 주행이나 교통 정체 시 더 많은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제공되는 차량들의 연비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실제로 소모된 연료만큼 부과되므로 급가속‧급정지 자제 등 이용자의 운전 습관이 좋다면 이득을 볼 여지도 있다.

세차나 정비엔 더 신경을 썼다. 차량공유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공유지의 비극’이다. 차량이 함부로 다뤄지지만 차량 점검은 필요한 만큼 이뤄지기 어려웠다. 차의 위생이나 세차상태 역시 대부분 이용자의 자율 혹은 약간의 보상에 의존해 맡겨졌다. 네이비는 방문 세차 업체인 ‘페달링’과 제휴를 맺어 별도의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전자태그(RFID, 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활용해 차 열쇠로 등록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하다. 차량 전면에 부착된 리더기에 자동차 열쇠로 등록된 카드를 가져다 대 차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스마트키 서비스만 지원될 경우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전원이 꺼지면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사소하지만 활용도 높은 기능이다.

링커블은 네이비 서비스의 경우 ‘실질적인 공유’에 무게를 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기반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워크에 입점한 다양한 네이비 회원 중 어떤 업체는 네이비에 어울리는 향을 제공하고 다른 업체는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링커블 측은 “향후 확장될 서비스의 확장 역시 네이비 이용자들의 가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커뮤니티 외부 사람들에겐 아직 그림의 떡이다. 애초에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와 시작점이 다른 만큼 어쩔 수 없다. 향후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등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면 조금 더 쉽게 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인 1차량 소유 시스템’과 ‘만인에 의한 차량 공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내려는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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