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상비서 스피커 시장, 4년 뒤엔 4조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개인 비서(VPA)용 무선 스피커 시장 규모가 오는 2021년이면 35억2000만달러(한화로 약 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7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상비서 스피커 시장이 4년 뒤엔 5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등 업체와 디바이스 종류, 활용사례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커넥티드 홈 시나리오에서 조명 시스템이나 허브, 와이파이 메시 디바이스 등 다른 디바이스들이 VPA 기능을 도입함에 따라 2018년에는 성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트너는 2019년에는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 상에서 일부 인공지능(AI) 기능이 구현되는 3세대 VPA스피커 제품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AI를 구현하는 VPA 스피커가 엣지 디바이스나 머신 러닝 기능을 활용해 지연 시간 개선, 개인정보보안 이슈 완화, 보다 효율적인 대역폭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기업 내에서 활용되는 VPA 스피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VPA 스피커는 소비자 디바이스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2019년에는 관광산업과 원격 의료업계 도입을 기점으로 VPA 스피커의 엔터프라이즈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의료분야에서 원격 진단과 노약자 케어 등이 VPA 스피커로 구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의료 생태계 내 파트너 업체들은 하드웨어와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효율성을 확보하고 도입을 권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문 제작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을 탑재한 전문가용 VPA 스피커가 2020년 이후 리테일 부문에서 상용화 될 것”이라며 “새로운 셀프 서비스형 음성 기반 쇼핑과 결제 경험이 구현돼 오프라인 거래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환경 내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비서 스피커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없을 것이고 가트너 측은 전망했다. 지난 2014년 아마존 에코 출시 당시 개인 디바이스가 가정 내 사적인 대화까지 엿듣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VPA 스피커는 ‘트리거 워드(trigger word)’를 인식시켜 작동이 시작되지 않는 이상 데이터 처리 능력이 없다. 따라서 개인정보와 관련한 우려는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VPA 스피커 제품군에 대한 교육 제공과 도입 확대, 규제 승인 등을 통해 이러한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시점에서 개인 정보보호와 관련된 우려는 시장에 미미한 수준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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