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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상신전자, “태양광, ESS, 전기차 분야로 사업 확장”

신현석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승천 상신전자 대표가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승천 상신전자 대표가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노이즈필터 제조기업에서 글로벌한 EMI(전자파)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김승천 상신전자 대표)

지난 20일, 상신전자(대표 김승천)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을 열고,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EV)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82년 설립된 상신전자는 10월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기‧전자기기의 유해 전자파를 감쇄시키는 ‘노이즈필터(Noise Filter)’가 주력 제품이다. 전기밥솥과 같은 소형 가전에도 부품을 공급하지만, 주로 공급하는 대상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대형 가전이다. 글로벌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가 현재 다루는 제품은 크게 3가지다. PCB 기판에 코일, 콘덴서 등의 부품을 적용해 노이즈를 제거하는 제품인 노이즈 필터, 원형과 사각 형태의 페라이트 코어에 보빈(사출물)을 조립해 특성에 맞게 구리선으로 감은 ‘코일(Coil)’, 인버터 회로 내 장착돼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리액터(Reactor)’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 회사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노이즈 필터 63.3%, 코일 18.8%, 리액터 14%다. 동기간 제품이 적용된 가전별 비중은 에어컨 41%, 세탁기 34%, 냉장고 15%다. 이 외 태양광 및 ESS 등 기타 제품이 10%다. 주력 제품인 노이즈필터가 3대 대형 가전인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에 들어가며, 태양광 등 신규 진출 분야에는 리액터를 주로 공급한다. 김 대표는 “신규 사업(태양광, ESS, 전기차) 매출 비중이 30% 정도 되도록 노력 중”이라며 “리액터 제품의 마진이 다른 제품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상신전자는 국내 가전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를 통한 매출 비중이 높다. 올 상반기 LG전자향 매출은 전체 매출의 52.8%를, 삼성전자향 매출은 27.3%를 차지했다. 김승천 대표는 “국내 고객사의 경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가 높아지고,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가전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며 “프리미엄 시장과 신흥 시장의 양적 팽창이 고객사들의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우리도 같이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상신전자는 그간 노이즈필터를 개발하고 판매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새로운 사업 분야인 태양광, ESS에 진출했다.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다.

신성장동력 사업화를 위해 사측은 2015년 5월 신규 연구 인력을 보강했다. 2016년 3월 전기자동차용 ISO/TS16949 인증을 취득하고, 그해 4월 태양광 리액터(3kw)를 양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대용량 리액터(34kw)를 개발 완료했다. 올해 3월부터 전기자동차용 OBC(차량 탑재형 충전기) 6.6kw를 개발 중이며, 4월부터는 ESS용 리액터(5kw)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렇게 사업 분야를 다변화하게 된 배경에는 전자기적합성(EMC) 규제가 강화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며 “최근 가정 내에서 전자기기가 많아져 전자파 환경이 그냥 두면 악화될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 노이즈 필터가 전자파를 잡아주고 노이즈를 걸러주면 안전하고 편안하게 전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 편중 현상이 실적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매출 비중이 높은 고객사와 관계가 악화되거나, 매출처의 정책이 변경될 경우 매출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신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의 80%를 고객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를 통해 달성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개발을 할 때 고객사와 같이 제품이 안전하게 설계되고 완성될 때까지 같이 개발하게 돼 있다”며 “개발 도중에 다른 회사 제품으로 교체될 확률이 낮다. 개발이 완성되고 EMC시험을 통과한 제품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그 속에 들어간 부품도 바꾸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같이 개발을 하고, 고객사 승인을 한번 얻으면 같은 모델을 계속 납품하게 되기 때문에 사업 모델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상신전자는 중국 3개 지역(천진, 덕주, 상주)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베트남 하이정시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 건설을 완료하고 내년 1월 가동할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에 들어갈 수 있는 근무 인원은 250명 정도다. 상신전자는 2020년 캐파(Capa·생산능력)가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5년 670억원, 2016년 721억원, 2017년 상반기 41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5년 53억원, 2016년 66억원, 2017년 상반기 36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32억원, 2016년 52억원, 2017년 상반기 2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8.0%, 2016년 9.2%, 2017년 상반기 8.7%다. 순이익률은 2015년 4.8%, 2016년 7.2%, 2017년 상반기 6.5%다. 작년까지만 보면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상신전자 제품에 구리선이 많이 쓰이다 보니 구리 가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실적이 작년까지 계속 성장해 왔다. 특히 작년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구리 가격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는 작년 평균 대비 구리가격이 18% 정도 상승해, 이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도 구리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로 올라간 뒤 작년까지 계속 하락했다”며 “앞으로 영업이익율 부분에서 구리 가격이 요동쳐도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리 사용량에 대해 김 대표는 “실제 우리가 사용한 작년 구리 양은 월간 120톤 정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년까지 미래나노텍에서 전무이사로 근무했다. 미래나노텍은 현재 상신전자의 최대주주로, 공모전 지분율이 30.002%다. 미래나노텍이 지분 100%를 소유한 미래에쿼티파트너스의 지분율은 20%다. 공모 후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24.485%, 16.322%로 떨어진다. 김 대표는 “미래나노텍이 2015년 상신전자를 계열사로 편입했는데, 그 이후로 경영에 크게 간섭한 적은 없다”며 “고객사가 같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신전자는 오는 10월 1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식 수는 70만주이며, 주당 예상 모집가액은 1만1600원~ 1만3300원이다. 청약기간은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다. 납입기일은 오는 9월 29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날 상신전자 관계자는 “2015년과 2016년 배당성향이 50% 수준이었으며, 올해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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