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세계 ICT 발전지수 2위로 밀려…아이슬란드 1위 차지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우리나라의 ICT 발전지수가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15일 튀니지 함마메트에서 발표한 2017년도 정보통신기술발전지수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176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ICT 발전지수는 크게 ICT에 대한 접근성, 이용도, 활용능력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ICT 활용능력에서 2위를, ICT 이용도는 4위, ICT 접근성 7위 등 전체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9년 이래로 줄곧 1~2위를 차지해 왔다. 올해에는 전년대비 종합점수가 0.05점 상승하며 8.85점이 됐지만 아이슬란드가 0.20점 상승, 8.9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순위 하락 원인으로 유선전화 및 컴퓨터 보유율 감소를 꼽았다.

우리나라의 유선전화 가입 회선 수는 100명당 58.1명에서 56.1명으로 줄었고 컴퓨터 보유 가구 비율도 77.1%에서 75.3%으로 줄었다. 반면, 아이슬란드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 회선 수는 100명당 93.4명에서 10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무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 회선 수에서 처음으로 만점을 기록했다. 한국도 가입 회선 수는 109.7명에서 111.5명으로 늘어났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만점을 유지함에 따라 점수변동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국내 인터넷 콘텐츠 이용비율이 높은 한국과 달리, 유럽 국가이면서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아이슬란드의 경우 해외 콘텐츠 이용비율이 높아 인터넷 이용자대비 국제 인터넷 대역폭이 한국보다 18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지금의 ICT발전지수의 지표체계는 2009년 정립된 것으로 그간의 환경변화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TU도 회원국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ICT 발전지수를 구성하는 세부항목을 합리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으로는 유선전화 가입비율, 초고속인터넷 가입비율(유선, 무선) 등 4개 지표를 삭제하고 속도별 유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 회선 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당 이용량(유선, 무선) 등 7개 지표가 추가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변경되는 지표에서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특성이 보다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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