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노조 파업 계속된다…“사측 반응 없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파업집회(파업결의대회)는 16일 한국오라클 본사가 있는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시작됐다. 17일에는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진행됐다. 18일 여의도 샛강역 인근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비 소식에 17일과 같은 철도회관으로 옮겼다.
김철수 한국오라클 노조위원장은 “이틀 간 파업집회 이후에도 회사 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17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가 제기한 회사의 문제점은 ▲장기간 임금동결, 불투명한 임금인상 정책, ▲직장 내 갑질, 찍퇴, 고용불안 사례, ▲노동착취 ▲노동조합 불인정, 불성실 교섭 등 4가지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은 지난 3년 간 평균 연 2.4%의 임금이 인상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임금이 인상된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 대비 일부일 뿐이고,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인상이 됐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신규 입사자는 같은 직급 또는 심지어 더 높은 직급의 장기 근속자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입사한다”고 전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영업직군의 경우 기본급과 성과급의 비중이 50:50으로 연봉계약을 하게 되는데, 성과급의 기준이 되는 영업목표액의 기준이 회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다. 이를 거부할 경우 성과급이 아예 지급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연봉이 6000만원이라고 한다면, 이중 3000만원은 기본 지급하고 나머지 3000만원은 영업실적에 따라 지급된다. 회계 기간 중 영업목표액을 일방적으로 늘려 개인성과급 지급액을 줄이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다. “회사는 신규채용을 계속하면서 기존 직원에게는 권고 사직을 강요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즉, 기존 직원의 재교육, 전환배치가 아니라 ‘필요 없으면 자르고 새로운 사람을 뽑는다’라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는 것이다.
실제 2017년 한국오라클은 100여명에 가까운 클라우드 전담 영업 인력을 채용했지만 동시에 100여명 가까운 인원이 퇴사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밖에 회사는 신규 엔지니어는 채용하지 않으면서 기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 엔지니어 및 컨설턴트 인력이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오라클 노조는 18일 대고객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다. 임금이 너무 오래 동결됐고 업무 강도가 너무 쎄다. 5일 간 밤샘한 엔지니어는 퇴근길 트럭에 몸을 던지려 했다. 차리리 교통사고가 나면 쉴 수 있으니까! 영업은 계속해서 실적 압박을 받고 그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이 넘쳐난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 엔지니어는 철수했고, 온라인 엔지니어는 서비스 업무를 거부했다. 영업직은 성과보상금을 포기하고 매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APAC, GBU 산하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직장을 걸고 파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과 2017년 1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19차에 이르는 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결렬돼 파업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국오라클 측은 “노조와 원활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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