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특집/게임③] 숨고르는 강호들, 재도약 노린다

이대호
국내 게임업계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3년 전부터 빅5 체제가 무너지고 작년을 거치면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신 3강 구도가 자리 잡았다. 올해 3강 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흥 중견으로 자리 잡은 업체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업계 허리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게임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강호들의 재도약 여부도 기대된다. <디지털데일리>는 2018년 게임업계에서 펼쳐질 경쟁 양상과 하반기 주요 신작, 시장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숨고르기 중인 업계 강호들이 재도약을 노린다.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컴투스, 게임빌이 주목할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는 한동안 신작 성과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내놓을 야심작으로 만회할 기회를 찾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윈드러너Z’ ▲웹젠 ‘뮤 오리진2’ ▲컴투스 ‘댄스빌’ ▲게임빌 ‘탈리온’을 꼽을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외 시장 유명세나 회사 덩치에 비해 국내에선 브랜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대형 게임 ‘로스트아크’로 세간의 평가를 뒤집을지 주목된다. 한때 업계 중견 1순위로 꼽혔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윈드러너Z’와 ‘이카루스M’을 내놓고 시장 지위 회복에 주력한다.

웹젠은 오는 6월4일 ‘뮤 오리진2’을 출시한다. 상당기간 주요 앱마켓 매출 1위를 독식한 전작 뮤오리진 대비 여러 측면에서 보강이 이뤄져 차기작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제회사 컴투스와 게임빌도 주목된다. 두 회사가 한동안 흥행작이 없었으나 올해 신작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스마일게이트, ‘초대형 게임’ 승부수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승부수를 던진다.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 중인 대형 PC온라인게임을 ‘로스트아크’를 내놓는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지스타 영상 출품만으로 업계 기대작 반열에 오른 바 있다. 작년 9월 2차 테스트를 거쳐 오는 23일 최종 테스트에 들어갔다. 7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뒀다.

로스트아크는 다수의 적을 몰이 사냥하듯 한 번에 해치우는 핵앤슬래시(Hack&Slash)의 재미를 갖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항해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확장되는 ‘섬’들을 탐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아크’를 찾기 위한 모험을 그린 방대한 세계관과 영화를 보는 듯한 시나리오 연출이 지난 두 차례의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 하반기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도 내놓는다. 글로벌 히트작 ‘킹덤언더파이어’, ‘샤이닝로어’를 개발한 강기현 대표와 ‘사커스피리츠’를 개발한 김형석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게임으로 전투신 전체를 애니메이션 처리해 기대를 불러일으킨 게임이다. 지난해 공개된 티저영상으로 팬카페에 7000여명이 가입했다. 회사 측은 캐릭터별 고유 스토리라인, 독보적 품질의 2D그래픽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상현실(VR) 게임도 출시 예고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개발 중인 연애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Y(가칭)’와 잠입 어드벤처 ‘프로젝트 R(가칭)’을 비롯해 지난해 2월 북미의 VR게임 전문 개발사(Phaser Lock Interactive) 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판권을 확보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파이널 어썰트(Final Assault)’다. 이 중 Final Assault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며 나머지 두 작품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위메이드, 미르 이을 야심작 낸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모처럼 자체 개발한 신작으로 국내 공략에 나선다. 중국에서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IP) 사업을 확장하는 것 외에 자체 모바일 신작으로도 괄목할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회사가 내놓을 야심작으론 ‘윈드러너Z(조이맥스 개발)’와 ‘이카루스M(위메이드아이오 개발)’가 있다. 캐주얼 달리기(런) 게임과 정통 MMORPG다. 지금의 위메이드를 만든 유명 IP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윈드러너는 모바일 달리기게임 시장을 열어젖힌 원조 게임이다. PC온라인게임 이카루스는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시장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위메이드 자회사 조이맥스는 29일 윈드러너Z를 정식 출시한다. 글로벌 진출은 올 하반기를 예정하고 있다. 게임은 자동 기능 없이 100% 직접 조작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컨트롤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캐주얼 게임이면서도 마니아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소환수와 타는 펫 등을 수집, 육성하는 재미를 담았다. 해당 장르 최초로 4인이 동시 플레이 모드를 탑재시킨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대형 야심작 이카루스M은 당초 퍼블리셔를 통한 서비스를 예정했으나 지금은 위메이드가 직접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달 말 사전예약에 들어가 올 여름 출시를 진행한다.

이카루스M은 콘솔 게임에 버금가는 액션과 스킬 연계 시스템을 앞세운 화끈한 전투가 최대 특징인 MMORPG이다.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새로운 전투가 가능한 원작 고유의 강점을 담아내면서도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를 길들여 전장의 동반자로 기용할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fellow system)을 구현해 한층 더 전략적인 재미를 제공한다.

◆컴투스, 글로벌 사업 박차=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올해 다양한 신작을 내놓는다. 이와 동시에 IP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간판 게임 ‘서머너즈 워’와 ‘컴투스프로야구’, ‘MLB9이닝스’ 시리즈 등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들의 서비스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신작의 성공을 노린다.

현재 ‘서머너즈 워’는 4년 이상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적 흥행작이다. 출시 후 지금까지 애플 앱스토어 115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93개국에서 게임 매출 톱10을 기록하고 한국 모바일게임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시장 톱3에 도달하는 등 최초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 축제(SWC)를 개최하고 있다.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 펀코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만화, 애니메이션, 상품(머천다이징)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다양한 IP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는 음악과 춤을 주제로 한 자유도 높은 샌드박스 플랫폼 ‘댄스빌’의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했다. 6년간 자체 개발한 야심작이다. 이용자가 멜로디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작곡 도구를 게임 내에 제공하고 음악에 맞춰 캐릭터의 관절들을 조작해 댄스까지 창작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를 통한 뮤직비디오 제작 기능도 제공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용자와 교류할 수 있다.

이밖엔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크러시’를 비롯해 실시간 턴제 RPG ‘스카이랜더스 모바일’, 신개념 턴제 RPG ‘히어로즈워2’ 등 신작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게임빌, 턴어라운드 노린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올해 총 10여종의 신작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하고 있다. MMORPG, 스포츠,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과 4월에 ‘빛의 계승자’, ‘MLB 퍼펙트 이닝 2018’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빛의 계승자’는 다크판타지 콘셉트의 고풍스러운 비주얼과 독특한 세계관을 무기로 마니아 층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고 있다. 우루과이, 마케도니아, 카타르, 베트남, 필리핀 등 남미와 유럽,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MLB 퍼펙트 이닝 시리즈’는 최근 글로벌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최신작 ‘MLB 퍼펙트 이닝 2018’은 MLB 인기가 높은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대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중엔 ‘가디우스 엠파이어’에 이어 ‘로열블러드’ 6월 해외 출시 그리고 ‘자이언츠 워’ 등을 잇따라 내놓는다. 하반기엔 ‘탈리온’, ‘엘룬’, ‘게임빌 프로야구’, ‘코스모듀얼’, ‘NBA농구게임’, ‘피싱마스터2’ 등 6종의 다양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형 야심작 ‘로열블러드’ 글로벌 버전은 ▲성장 밸런스 재작업 ▲초반 플레이 동선 개편 ▲길드 던전 신규 콘텐츠 추가 ▲단말기 사양 확대 등이 적용된다. 캐릭터 성장에 대한 체감이 낮다는 의견을 받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재작업과 게임 플레이 1시간 이내 핵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동선도 손봤다. 글로벌 출시 상황에 맞춰 대응 단말기를 확대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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