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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뱅킹플랫폼 재설계에 나선다…BaaS 도입도 추진

이상일
※ 본 기사는 오는 6월말~7월초, <디지털데일리>가 발간할 예정인 ‘2018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특별호에 실린 카카오뱅크 정규돈 부사장(CTO)와의 인터뷰 내용중 일부를 요약, 발췌한 것입니다.
카카오뱅크 정규돈 부사장(CTO)
카카오뱅크 정규돈 부사장(CTO)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뱅크가 뱅킹 플랫폼 재설계에 나선다. 또, ‘서비스로서의 뱅킹(Banking As A Service; BaaS)’를 위한 토대로 올해 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정규돈 부사장(CTO)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서비스, 상품 부분의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그룹 자체에서는 뱅킹 플랫폼 재설계에 나선다. 기존 은행권의 뱅킹 설계는 확장성이 떨어지고 고비용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기준 고객수 546만명, 여신(대출) 5조5100억원, 수신 6조47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고객이 꾸준히 늘어 1000만 명 이상이 될 경우 카카오나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업자와 같이 수많은 고객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카카오뱅크의 현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기 시스템 도입 당시는 인터넷은행 오픈이라는 시간적인 압박과 은행 시스템으로서의 안정성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이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의 은행시스템을 LG CNS와 함께 카카오뱅크에 이식하는 작업을 거쳤다.

정 부사장은 “전북은행 모델은 안정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이다. 원래는 처음부터 새로 만들고 싶었지만 은행업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북은행의 자바 기반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코어뱅킹은 SI를 통해 개발했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나 하드웨어 장비는 논의를 거쳐 리눅스를 전면 도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프라, 앱, 서버, 빅데이터는 오픈소스 기반 자체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으로 비용효율적인 구조와 확장성 확보를 위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로운 뱅킹 플랫폼 재설계가 통상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 부사장은 “플랫폼 재설계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로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DB 구성 등의 얘기를 하고 있다. 다만 차세대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 카카오뱅크는 IT시스템의 상시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로서의 뱅킹(Banking As A Service; BaaS)’은 핀테크 업체 등 대외 서비스의 확대를 위한 카카오뱅크의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SaaS의 한 종류가 될 것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개념으로 외부에서 우리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핀테크 기업들에게 사용이 가능하게 오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A 여행사가 상품을 추천하고 바로 카카오뱅크에서 가족 여행과 관련한 상품, 적금을 가입할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인증이 중요한데 외부 서비스와 연동을 어떻게 할지 고민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IT신기술에 대한 대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데이터가 많이 몰릴 텐데 머신러닝, AI와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내 임직원 모두가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 아젠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CTO그룹 내 각 파트에 올해 ‘인텔리전스’라는 키워드를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파트마다 응용사례를 하나씩 고민해보라고 했다. 인텔리전스가 과거의 경험과 데이터를 조합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각 업무 환경에서 실행 가능한 것을 발굴,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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