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ARM…올해 목표는 ‘PC’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설계자산·특허(IP) 업체인 ARM이 PC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최근 발표한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비디오처리장치(VPU) IP를 통해 노트북 수준의 시스템온칩(SoC)을 제공하겠다는 것.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도 영향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ARM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CPU·GPU·VPU IP인 ‘코어텍스 A76’, ‘말리 G76’, 그리고 ‘말리 V76’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사로 나선 이안 스마이스 ARM 수석 디렉터는 “무어의 법칙이 이전만큼 유효하지는 않으나 ARM은 계속해서 (SoC) 성능 개선을 이뤄왔다”라며 “스마트폰에서 노트북(랩톱) 수준의 성능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ARM은 수차례 인텔 CPU와의 비교를 통해 성능과 전력소비량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상당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가 ARM IP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무려 1000억개의 칩을 출하했다. 스마트 시대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IP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가 2012년부터 두드리기 시작한 서버 칩 사업이 여의치 않은 등 어려움도 적지 않다. 더구나 애플, 삼성전자, 퀄컴 등이 자체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라이선스·로열티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퀄컴은 지난해 12월 ‘스냅드래곤 84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발표하면서 노트북 칩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지와 장기간 이어진 PC 시장의 부침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몰라도 태블릿이 전통적인 노트북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

이안 디렉터는 “새로운 IP는 사용자경험(UX) 파원에서도 충분히 노트북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며 “미세공정, 클록 차이, 캐시메모리가 같았을 때도 의미 있는 성능 개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어텍스 A76은 이전 ‘코어텍스 A75’와 비교해 성능은 35%, 전력효율은 40% 개선됐다. 노트북에 장착했을 때 기준으로는 최대 2배 정도 차이다. 말리 G76의 경우 ‘말리 G72’와 견줘 성능과 전력효율이 모두 30% 향상됐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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