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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 밀어낸 中 틈새장르, 국내서 속속 인기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틈새 장르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시간 전투 중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크게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전략, 어드벤처 RPG 등의 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8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영원한 7일의 도시’가 5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직후부터 인기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 규모는 60만명선. 보통 10위 내 순위에 오른 게임들이 사전예약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게임은 다소 적은 이용자로도 상당히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미소녀 캐릭터(신기사)를 내세운 이른바 2차원 게임으로 이용자 선택에 따라 다양한 엔딩(결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딩이 있는 게임 특성상 빠른 콘텐츠 소진을 막기 위해 행동력 제한을 거는 등 게임 설계를 살펴보면 매출 지향의 게임과는 거리가 있다.

틈새를 노린 마니아 장르 성격의 게임인데다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이 없었지만 여타 대중 장르 게임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출시된 소년전선, 붕괴3rd(써드) 등에 이어 국내 미소녀 게임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다.

미소녀 게임은 모두 중국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차원 게임의 최대 특징은 고품질의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다. 중국산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도 상당히 세련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국내 게임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다.

영원한 7일의 도시의 등장에 매출 순위가 한 계단 밀린 이펀컴퍼니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M’도 국내에선 틈새 장르다.

이 게임도 중국산이다. 한동안 삼국지 전략 게임 출시가 뜸하다가 최근 들어 중국산 게임들의 시장 진입으로 재차 인기를 끌고 있다. 즐길 거리가 많은 방대한 콘텐츠가 이 게임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중국산 게임들의 시장 경쟁력이 재차 확인되면서 국내 수입에 대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게임 퍼블리싱 업체 관계자는 “중국 게임의 하반기 퍼블리싱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미 몸값이 많은 오른데다 경쟁이 붙어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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