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올 상반기 국내 주요 SW기업 실적 살펴보니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 상반기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확대와 해외진출, 인수합병(M&A) 등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업체 간 매출 격차는 컸다.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 한컴MDS 등은 1000억원 이상 혹은 이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데 비해, 나머지 기업들은 100~300억원대에 머물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기준 가장 매출이 높은 기업은 더존비즈온으로 나타났다. 더존비즈온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7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7% 늘었다, 영업이익도 239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회사 측은 “기존 ERP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클라우드 사업도 23.4%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2분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도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0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운 80.7%, 영업이익은 16.5% 늘어난 226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지난해 하반기 인수한 ‘산청’이 기여한 측면이 크다.
한컴은 지난해 7월 방독면·보호복 등을 생산하는 안전장비제조업체 산청을 26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산청은 올 2분기에만 전년 대비 139% 증가한 2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컴의 연결기준 매출에는 산청 이외에도 한컴씽크프리, 한컴핀테크, 플렉슬, 해피대부 등 18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한컴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오피스 부문 매출도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스마트시티, AI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의 그룹사인 한컴MDS 역시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24억원으로 9.6%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76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자동차와 국방, 산업용 시장에서 개발솔루션 매출이 늘었다. 2분기 기준 자동차 부문 실적이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시스템SW 기업인 티맥스소프트는 올 상반기 8.1% 줄어든 363억원 매출 및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 회사는 글로벌 부문에서 120% 늘어난 120억원의 해외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항공교통 관제 SW기업과 미국 헬스케어 솔루션 회사, 브라질 연금공단 등에 자사의 DBMS와 미들웨어, 오픈프레임 등을 공급한데 따른 것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15년 약 7%에서 올해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기반 원격제어SW기업인 알서포트 역시 해외 매출 확대에 따라 매출은 98% 늘어난 1112억원, 영업이익은 1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000만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추진되고 있는 텔레워크(원격근무) 제도로 자사 솔루션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으로 원격근무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2~3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UI·UX업체인 투비소프트도 올 상반기 29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투비소프트는 최근 최대주주가 에이티글로벌홀딩스로 변경되는 등 바이오 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의료정보 SW업체인 비트컴퓨터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6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이밖에 핸디소프트는 208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엑셈도 올 상반기 13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이 414만원 발생했다. 회사 측은 “전년 4억9000만원(손실)에 비해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인프라웨어는 93.8% 늘어난 128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71억원 손실에서 대폭 개선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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