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FA] LG전자 조성진 대표, ‘스마트폰, 계획대로…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윤상호
- AI, 빅데이터·클라우드·5G 연계 반드시 가야할 길…빌트인, 유럽 공략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밖에서 보기엔 더디게 가지만 잘 가고 있다. 고가 중가 저가 구성이 제대로 되고 있다. 모듈화 플랫폼화가 완성 단계다.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나쁜 매출이 줄고 좋은 매출은 늘어나 우리 기대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31일(현지시각) LG전자 조성진 대표<사진>는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스마트폰 반등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조 대표 취임 후 TV와 생활가전은 업계 최고 수준 성적을 냈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관리가전 시장을 만들었다. 초고가 생활가전 전략은 순항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는 고가TV 시장 한 축이 됐다. 지난 상반기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했다. CEO 선임을 발표한 2016년 12월1일 LG전자 주가는 4만6250원. 2018년 8월31일 종가는 7만6800원이다. 66.1% 상승했다.

스마트폰은 조 대표의 아픈 손가락이다. 줄곧 적자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지난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다. 스마트폰이 조금만 덜 못했다면 전체 실적은 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

조 대표는 “과거에는 프리미엄폰은 있지만 허리가 없고 바로 저가폰만 있어서 프리미엄폰이 안 팔리면 프리미엄폰이 허리 역할을 해 비용에 비해 가격을 좋게 받지 못했다. 손익구조가 안 좋았다. 상당부분 정리가 됐다”라고 했다. 사업 구조 개선이 스마트폰 반격 첫 단추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LG전자 처음으로 이날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2018’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인공지능(AI)이 주제다. LG전자는 IFA2018 전시관에서도 AI를 강조했다.

그는 “AI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생활가전뿐 아니라 로봇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그렇다. AI 하나로 존재하는 것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연결된다. 5세대(5G) 무선통신까지 결합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LG전자는 AI에 있어서 개방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AI는 LG전자 외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을 활용한다. 브랜드만 ‘씽큐’로 통일했다.

조 대표는 “일반적 데이터 처리는 구글 아마존 등을 활용하고 우리가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만드는 구조다. 가장 고객에게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빨리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AI 기술 분야는 폭이 넓어 한 부분을 인수합병(M&A)한다고 해답을 낼 수 없다. 내부 역량과 학교, 사설 연구소 등과 힘을 모으는 개방형 혁신으로 가겠다”라고 혼자보다 같이할 때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편의를 줄 수 있다고 봤다.

한편 LG전자는 IFA2018에서 초고가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에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시장은 180달러(약 20조원) 규모다. 전 세계 빌트인 40%다.

조 대표는 “유럽은 강한 빌트인 브랜드가 많다. 한국 미국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 프리미엄 제품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 프리미엄과 AI, 가구와 연결해 공략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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