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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리면 열린다더니…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앱매출 5위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스마일게이트가 모처럼 웃게 됐다. 지난달 30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출시한 ‘에픽세븐’이 3일 기준 구글·애플 앱마켓 최고매출 5위를 기록, 앞서 ‘데빌메이커 도쿄’가 세운 매출 9위를 뛰어넘어 최고 성과를 올렸다.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턴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국내에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유행 이후 출시가 뜸했던 장르다. 이용자층은 분명 존재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에서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퍼블리셔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입장에선 개발에 3년 이상 걸린 야심작이다보니 성공 기대감과 동시에 실패 부담도 적지 않았다. 게임 완성도엔 자신이 있었지만 개발 기간 동안 시장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에픽세븐에 과감히 베팅했다. 총싸움게임 탄(TAN) 이후 가장 마케팅에 공들인 게임이기도 하다.

에픽세븐은 업계에서도 유심히 본 게임이다. 업계 내 퍼블리싱 경쟁이 붙었으나 스마일게이트가 권한을 가져왔다. 계약 규모만 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이상훈 사업실장은 에픽세븐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에서는 3D MMORPG를 선호하지만 2D 게임이 많지 않은 만큼 이쪽 틈새를 잘 파고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며 “2D 게임 중에서도 고퀄리티에 자신 있는 에픽세븐을 퍼블리싱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향후 업계 시선은 에픽세븐의 순위 추이에 쏠릴 전망이다. 지금도 괄목할 만한 성과이나 MMORPG 4종이 버티는 가운데 추가 순위 상승을 이뤄낼지가 주목된다.

물론 10위 내 게임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에픽세븐은 고품질의 2D 캐릭터 작화와 중간 애니메이션 삽입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게임 특성상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는다면 장기 흥행을 점쳐볼 수 있다. 10위 내 경쟁작으론 ‘페이트/그랜드오더’와 ‘소녀전선’ 등이 있다. 두 경쟁작과 시장 지분을 나눠가질지 이목이 쏠린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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