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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둘 중 하나는 中업체 전시관…태풍 '중국', TV·가전, 세력권으로

윤상호
- 1800여개 업체 중 700개 중국 기반…8K TV·빌트인 경쟁 가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가전박람회(IFA)2018’이 진행 중이다. 오는 5일까지 열린다. 중국 업체의 참여가 도드라진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마찬가지다. IFA2018에 전시관을 만든 1800여개 업체 중 700개가 중국이다. 한 집 건너 한 집은 중국 업체인 셈이다.

3일(현지시각) IFA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최대 생활가전 수출국은 중국이다. 시장조사기관 인트레피스 소싱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생활가전 수출시장 규모는 1조7000억유로(약 2201조원)이다. 이 중 24%를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 업체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과 홍콩 업체도 중국 업체 범주에 들어간다.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세계 공략 방향은 두 갈래다. 자체 브랜드 육성과 알려진 브랜드를 인수해 우회 공략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분야별 전문 업체 기술을 더한다. 가격뿐 아니라 기술, 디자인 등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해외 전시회 참가와 적극적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야니크 피어링 하이얼유럽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매출 절반 이상을 세계 시장에서 올리는 것이 목표다. 유럽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겠다”라고 했다. 하이얼은 빌트인 등 고가 가전을 노크하고 있다. 빌트인은 삼성전자 LG전자도 이제 출발점을 지난 분야다. 브랜드 강화를 위해 미국 GE를 인수했다.

TCL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UHD, 8K)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 ‘X8’을 선보였다. 55인치 65인치 75인치 3종이다. TV를 바탕으로 생활가전 전체와 스마트폰까지 전자기기 전체를 넘보고 있다. 케빈 왕 TCL CEO는 “지금은 진짜 글로벌 업체”라고 강조했다. TCL은 미국과 중국서 판매량 기준 TV 점유율 3위다. 2020년까지 유럽 3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IFA2018에서 모바일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기린980’을 공개했다. TSMC 7나노 공정 제작 세계 최초 SoC다. 스마트폰 머리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화웨이는 이 SoC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CEO는 “기린980은 높은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최고의 엔진”이라고 말했다.

샤프 도시바 필립스도 반등을 노린다. 샤프는 TV와 가전을 도시바와 필립스는 TV를 중국 업체가 브랜드를 매입했다.

샤프는 폭스콘이 인수했다. 초고화질(UHD, 8K)TV 제품군을 강화했다. 60인치 70인치 80인치 3모델이다. 하만카돈과 협업했다. 8K TV는 고화질(풀HD)TV에 비해 16배 4K UHD TV에 비해 4배 선명하다. 샤프는 작년부터 8K TV를 판매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올해 시작한다. 샤프 신제품은 일본은 연내 유럽과 미국은 내년 출시한다. 생활가전도 노린다. 건조기를 첫 제품으로 내놨다.

도시바 TV는 하이센스의 상표다. 도시바도 8K TV 경쟁에 뛰어들었다. 65인치가 주력이다. 온쿄가 소리를 맡았다. 필립스 TV는 TP비전이 만든다. TV 차별화를 위해 ‘올레드플러스’를 도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에 HDR10플러스를 결합했다. 올레드TV는 LG전자가 HDR10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주도한다. 양사의 특색을 자기만의 브랜드로 합친 모양새다. 바워스앤윌킨스(B&W)의 음향기술을 채용했다.

한편 중국 강세는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동향도 바꾼다. CES MWC IFA 모두 중국 전시회를 운영한다. 참가 업체는 중국 기반이 많지만 미래를 본 선택이다. 중국 업체 성장에서 보듯 중국 그 자체도 매력적이다. 중국만 잡으면 세계서 경쟁할 토양을 마련할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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