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동물 ‘유튜버’… 어지간한 사람보다 낫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벼락스타 중엔 강아지도 있다. 털 색깔과 생김새가 인절미 떡을 닮아 ‘인절미’ 이름을 얻은 한 강아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96만명을 넘는다. 계정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지 겨우 두어달 만에 거둔 성과다. 어지간한 연예인 인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반려동물 콘텐츠의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유튜브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기간 강아지 관련 영상 조회수는 전년 동기 대비 86%, 고양이 관련 영상은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0만을 넘은 반려동물 인구,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 스트레스 해소 및 힐링의 장 등 다양한 사람 등 다양한 필요에 의해 동물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17일 구글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크리에이터와의 대화-펫튜브(펫과 유튜브의 합성어)편’ 행사를 열고 반려동물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을 초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명 방송인 이홍렬 역시 유튜버 자격으로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이홍렬은 올해 6월부터 반려 고양이 ‘풀벌’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 시작했다. 올해 17살 고령 고양이가 된 풀벌이 4월부터 아프기 시작하자,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평소 관심이 있었던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양이 풀벌은 몇 달 전 세상을 떠났다.
이홍렬 크리에이터는 “지난 17년 동안 찍어놓은 풀벌의 영상이 있어, 가족 영상과 함께 풀어나가려고 한다”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뜻한 정, 효도,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재미와 감동을 구독자들에게 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2000년생 구독자가 그 애 태어난 해에 내가 출연했던 시트콤을 유튜브에서 찾아 ‘환영한다’고 인사를 해줬는데 굉장히 기뻤다. 또 미국에 사는 한 시청자가 ‘올려주시는 영상이 다 감동적이다, 눈물 흐른다’고 댓글을 달아주기도 했다”며 “이런 댓글을 보다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작업을 멈출 수가 없어, 뒷목을 잡고라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꼬불하게파마’의 주인공은 유기견 출신 푸들 강아지 ‘파마’다. 채널 운영자 김진 크리에이터는 이 강아지를 입양하면서 그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김진 크리에이터는 “생생한 입양 정보를 담은 콘텐츠가 인터넷에 많지 않다는 것을 유기견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그래서 처음 의도는 정보성으로 입양할 때의 어려움, 과정, 노하우 등에 대해 전달하자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파마가 저희에게 주는 행복에 대해 전하면서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Ari(아리)는 고양이 내가 주인’ 채널을 운영하는 남기형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자신의 반려동물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자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 귀엽지 않나, 너무 예쁘지 않나, 얘가 얼마나 행복한지 봐 달라, 이런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별 의도도 없이 시작한 이 채널의 구독자는 41만명, 전체 누적 조회 수는 7700만을 넘는다.
행사에 참석한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채널 운영으로 얻는 수익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남기형 크리에이터는 연극 배우 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수입을 얻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는 수익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PPL(간접광고)도 한 적 없다”며 “편집 역시 단편영화를 만드는 작은 제작사에 맡기는데,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브랜드를 키워보자는 측면에서 컬레버레이션(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좋은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김진 크리에이터는 “부부가 공통 관심사를 갖기 쉽지 않지만, 채널을 거의 가내 수공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니 남편과 ‘파마’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겼다”며 “촬영, 편집을 같이 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그 채널의 가장 큰 애청자가 아닐까, 남편과 파마 영상을 돌려보면서 히히덕대기도 한다”며 “또 그 과정에서 파마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고 관계도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보탰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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