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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18] 배민 김봉진 대표 “광고 입찰가 공개, 정액 광고비 인하 검토”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배달의민족이 최근 불거진 광고비 과다 논란과 관련 한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비공개 입찰식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전환 검토한다. 월 정액제 광고 상품도 가격 인하를 고려키로 했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중소기업벤처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 알지피코리아 강신봉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배달의민족 최상단 광고 슬롯은 현재 입찰가 비공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는 이같은 블라인드 입찰이 ‘무제한으로 광고비 상승을 유도한다’며 비판했고, 배달의민족 측은 ‘차상위 낙찰 방식이기 때문에 되려 업주들의 과도한 경쟁을 막는다’고 반박해 왔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는 정우택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광고비 과다 지적에 “광고 입찰 금액을 공개하면 과도한 경쟁이 붙을까봐 우려, 공개 입찰과 비공개 입찰 중 어떤 방식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인지는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라며 “사장님들이 공개 방식을 더 원한다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택 의원은 “(배달의민족은) 해외 선진국에서도 하고 있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방식이라고 얘기하며 입찰가를 공개하면 큰일 날것처럼 얘기해 오지 않았냐”고 되물으며 “다만 블라인드 방식에서 탈피해 낙찰가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하니, 더 따지지 않겠다”고 했다.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배달 앱 상단 노출 광고가 수요도 많고 불만도 많다”며 광고 슬롯 일정 비율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상생 차원에서 방송 프로그램의 일부를 중소기업에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김봉진 대표는 “취지 공감한다. 내부에 들어가서 실현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으며 강신봉 대표는 “안 팔리고 있는 구좌에 대해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같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월 정액제 광고 상품인 ‘깃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우택 의원이 “중복 지역에 깃발을 꽂아도 광고비를 다 똑같이 받는다. 이에 대한 가격인하 요구가 많다”고 언급하자, 김봉진 대표는 “해당 상품은 8만원을 쓰고 25배 이상의 광고 효과를 보는 상품”이라면서도 “가격 인하가 가능한지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배달앱 수수료를 외식업 단체와 합의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백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수수료를 업체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외식업중앙회 등 교섭단체와 협의해 합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신봉 대표는 “수수료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 저희도 영업이익이 나고 있지 않다. 소상공인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자유 발언 기회를 얻은 강신봉 대표는 “배달음식 시장이 지난해 15조에서 올해 19조~20조까지 성장했다. 4조 시장이 저희 노력과 세계적인 트렌드에 의해 성장했다. 1조 배달 매출에는 5000만건의 배달, 대략 1만명의 배달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년간 4만~5만명의 고용창출이 있었으며, 배달앱이 이런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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