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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넷핀테크, 누리솔루션 흡수합병…20여년 영광, 역사의 뒤안길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메타넷핀테크가 누리솔루션을 흡수 합병하면서 누리솔루션이 해산절차에 들어간다.
앞서 메타넷의 IT서비스계열사인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2015년 12월 삼성SDS 계열사인 금융 솔루션업체 누리솔루션의 지분 100%를 2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메타넷핀테크와 누리솔루션은 11월 개최된 각 사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메타넷핀테크가 누리솔루션 흡수 합병해 메타넷핀테크가 누리솔루션의 권리의무 일체를 승계하고 누리솔루션을 해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누리솔루션은 지난 2000년 장기신용은행 출신의 김종현 대표가 설립한 이래 국내 은행, 공금융, 보험사 등의 여신, 위험관리시스템 등 각종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다. 특히 여신심사/승인, 실행상환, 여신사후관리 등 금융업의 핵심인 여신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당시 누리솔루션은 사업비 110억원 규모의 제일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수주했으나 제일저축은행이 부실화로 인해 퇴출절차를 밟으면서 대금지급 불능 상황에 빠졌고 프레임워크 개발에 투입된 막대한 금액은 고스란히 손실이됐다.
예상치못한 경영난에 직면한 누리솔루션은 2012년 4월, 삼성SDS에 매각됐다. 그러나 이후 삼성SDS도 대외 금융SI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결과적으로 누리솔루션의 역할이 모호해졌고, 다시 2015년 대우정보시스템으로 매각됐다. 매각 이후, 기존 직원들이 퇴사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에 메타넷핀테크에 흡수합병되면서 누리솔루션이란 이름도 18여 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누리솔루션은 지난 2017년 매출 76억원, 영업익2억9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메타넷 그룹 내에 메타넷핀테크는 금융 리스크 및 여신 등의 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메타넷핀테크는 2017년 RBS(리스크관리 최소 기준) 관련 기업인 피스트글로벌과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 9월 ‘메타넷핀테크’라는 신설 법인으로 솔루션 및 관련 사업 전체를 이관 받았다.

피스트글로벌은 50개 금융기관에 리스크 관리, 금융 공학 및 감독 당국의 규제 관련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업양수도로 피스트클로벌의 모든 사업과 인력은 메타넷핀테크로 이전됐다. 피스트글로벌은 ‘리스크 크래프트(Risk Craft)’라는 독자 리스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자체 내재된 각종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기법, 최적화 기법 및 분산 병렬 처리 기능은 기관으로 하여금 최적의 리스크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타넷은 누리솔루션(여·수신관리, 종합수익관리, 자산운용관리, IFRS, 투자 등 금융 핵심영역의 솔루션) 흡수와 메타넷글로벌(컨설팅), 대우정보시스템(시스템 통합), 코마스(보안 및 인프라 솔루션) 등과 협업해 금융컨설팅, 솔루션 개발, 유지보수, AI와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금융솔루션 개발 등 금융분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업무운영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메타넷의 피스트글로벌 사업 양수도가 금융권의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복안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규제관련 핀테크 시장인 ‘레그테크’ 분야의 경쟁력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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