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칼럼

[취재수첩] 교육도 변화시키는 RPA?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기업들은 투자대비 효과(ROI) 측면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는 IT프로젝트로 이미 인식하고 있으며 RPA 전사 확대를 위한 TF 조직 출범 및 컨설팅 사업 발주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움직임은 RPA 파일럿 사업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 개선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수행되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서 업무 담당자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 수행에서 오는 피로도 감소와 다른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RPA는 결과적으로 기존 업무를 로봇이 대체함으로서 인력의 구조조정을 보다 빠르게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실제 그렇기도 하다. 물론 RPA 업체 관계자는 ”로봇 운영에 최적화된 직원을 오히려 확보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RPA가 앞으로 업무 수행에 있어 임직원의 바로 옆에서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조류로 보인다. 최근 만난 한 회계업체 관계자는 “직업 교육이나 중고등 교육과정에 RPA가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RPA는 결과적으로 모든 업무에서 반복 수행되는 업무를 대체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업무 중 어떤 것을 RPA로 전환할지 판단하고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RPA 도입 결정은 경영진에서 내리겠지만 업무 중 무엇을 전환할지는 현업에서 담당해야 한다. 특히 수행중인 업무 중 언제라도 RPA 전환이 가능한 경우 직접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무 프로세스 내부에 RPA가 자리하고 이를 언제든지 기존 업무나 신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선 RPA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응용력이 필요한데 이를 사전에 교육을 통해 함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중고등 교육과정과 사회교육, 직업교육 등에서 RPA가 커리큘럼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실제 일부 회계법인 등은 이러한 로드맵 아래 교육 과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RPA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PA를 보는 관점은 이해당사자마다 복잡하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일을 빼앗을 수 있는 경쟁자이자 업무의 동반자로서 이율배반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 관점에서는 비용절감과 업무시간 단축의 효자이기도 하지만 잘못 운용될 경우 일어날 파장에 대해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RPA를 단순히 비용절감의 수단과 인력 구조조정의 원흉(?)으로 보기에는 이미 우리 업무에 파고드는 형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막연히 거부할 것만은 아니고 깊이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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