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근 5세대(5G) 이동전화 가입자가 100만을 돌파했다. 4월초 상용서비스 시작 69일만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은 올해 전 세계 5G 가입자가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만 약 300만 이상의 가입자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우리의 5G 경험을 간접 체험하기 위해 속속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세계 최초 타이틀에 이어 전세계 5G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크게 의미를 부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워낙 플레이어 없는 초기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먼저 시작했다는 것 이외에 추가적인 가치는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당장 5G 가입자 100만을 넘어섰다고 정부가 앞장서 자료를 배포하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5G 이용자 중 대다수는 LTE 우선 모드로 사용한다. 5G 신호를 제대로 잡지 못해 배터리가 빠르게 닳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아예 이용자체가 어렵다. 5G를 제대로 이용할 만큼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5G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으니 5G 콘텐츠를 이용할리 만무하다. 사실 이용할 만한 콘텐츠 생태계도 갖춰지지도 않았다. 지금의 5G 시장은 이통사와 단말 제조사가 불법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 억지로 형성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때문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최근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등 15대 전략산업을 집중육성해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고, 세계시장 15%에 달하는 180조원 생산액, 수출 73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계획만 놓고 보면 별로 흠잡을 것이 없다. 5G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모아놨다. 중요한 것은 계획의 실제 실행가능 여부다. 때 되면 나오는 5개년 종합계획이 아니라, 실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으고 지속가능한 정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