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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전쟁 관전포인트, 마케팅전 공멸 vs 실적부담 숨고르기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올해 하반기 통신3사 5G 경쟁 ‘2라운드’가 막을 연다. 다음 달 삼성전자는 두 번째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내놓고 9월 국내 첫 보급형 5G 단말 ‘갤럭시A90’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폴드’도 9월 진격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5G 신규 단말이 쏟아지는 만큼 통신3사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최근 5G 시장점유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고착화된 5(SK텔레콤) 대 3(KT) 대 2(LG유플러스) 경쟁구도에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G 시장점유율 변화 및 가입자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 갤럭시노트10 출시를 기점으로 총공세를 펼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이번 하반기 5G 전쟁 관전포인트는 단연 ‘마케팅전’이다. 통신사가 가입자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쏟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통신3사 2분기 실적은 암울하다. 5G 경쟁 ‘1라운드’ 때 투입된 마케팅 비용의 결과다. 5G 단말에 불법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뺏기에 혈안이 된 통신3사 최근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까지 일부 통신유통망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에 불법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공짜폰을 넘어 택시비까지 쥐어준다는 마이너스폰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통신3사는 신규 5G 단말와 기존 5G 단말 재고정리가 맞물려 필연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한다. 불법보조금이 판을 치게 되면 3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뿐더러 한 해 농사(실적)를 망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을 통신3사도 모르지 않는다. 쉼 없이 퍼붓는 불법보조금 현 실태는 통신3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한 곳이 돈을 쓰면 다른 두 곳도 즉각 대응할 수밖에 없다. 가만히 있으면 가입자를 뺏기게 된다. 결국 다 같이 불법보조금을 던지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올 한 해 실적에 무리가 가고 있다. 점유율뿐 아니라 수익성도 기업의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통신3사는 ‘마케팅전 공멸’과 ‘실적부담 숨고르기’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야 한다. 비용을 얼마라도 투입해서 가입자 점유율을 확보하느냐, 또는 실적관리에 돌입하면서 시장안정화에 무게를 두느냐다.

LG유플러스가 불법보조금 살포 혐의로 SK텔레콤과 KT를 신고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시장개입을 요청한 것도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된다. 규제당국이 개입하게 되면 당장의 시장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케팅전에 치루는 비용을 잠시 묶어놓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다음 전쟁을 준비할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는 갤럭시S10 5G와 V50씽큐 때보다 더 심한 5G 가입자 유치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쟁이냐, 실적 부담에 따른 안정화냐”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 실적은 부진하고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기지국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빌딩 투자도 해야 한다”며 “올해 2분기 1000억원에 달하는 주파수 경매대가도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성 부담이 많다. 이러다가 공멸한다”고 우려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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