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中 LCD 치킨 게임 지속…삼성D·LGD, OLED 격차 확대 ‘전력’

윤상호
- 3분기 애플 물량 손익 변수…OLED, 삼성D ‘대형’ LGD ‘중소형’ 숙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의 공세에 흔들리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사활을 걸었다.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도 OLED에서 희비가 갈렸다. 먼저 간 삼성디스플레이는 ‘흑자’를 냈지만 한 발 늦은 LG디스플레이는 ‘적자’를 기록했다.

3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매출액 7조62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4.5% 전년동기대비 3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435.7%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3534억원과 3687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9%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속했다.

외견상 실적은 삼성디스플레이 ‘호조’ LG디스플레이 ‘부진’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에는 1회성 수익이 들어있다. 애플이 구매 축소 손실 관련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는 이 금액을 3000~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 전후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 실적 악화는 중국의 공격적 액정표시장치(LCD) 투자가 원인이다. 공급 과잉으로 판가가 급락했다. 2000년대 삼성전자가 주도한 반도체 치킨게임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도 투자를 집중 경쟁사를 떨궜다. 그 결과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낸드 플래시는 삼성전자 도시바 SK하이닉스 과점 체제로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도 반도체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업종이다. 적자를 보더라도 투자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 업계 구조조정을 완료하면 살아남은 업체가 과실을 차지한다. 다른 방법도 있다. 기술 전환이다. 반도체 치킨 게임 때도 그랬다. 인텔이 대표적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버리고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해법도 유사하다. LCD 대신 OLED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매출 비중이 70% 후반으로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선두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생산능력 확대 및 중소형 OLED 교두보 마련에 전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1위다. OLED는 중국과 기술 격차가 2~3년 정도 벌어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지문인식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 기반 OLED 판매로 가동률을 개선했다. 생산효율 향상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 및 스마트폰 이외 제품 역량을 강화해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3분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확대되어 대형 OLED 사업성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주의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신규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미 공장도 복수의 거래선 대상으로 공급이 확대된다. 자동차용 플라스틱 OLED도 하반기에 제품을 첫 출시한다”라고 전했다.

LCD는 정면 대결을 피한다. 틈새 공략으로 손익 확보에 치중한다.

최 상무는 “초고화질(8K) 과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중심 사업을 전개하고 모니터 등 비TV 사업 강화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LCD는 생산조절 등 다각도로 합리화 활동을 추구하겠다. 한국 8.5세대 1개 라인은 라인 운영을 계속해야하는지를 포함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3분기 양사 실적은 애플이 최대 변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대 고객이다. LG디스플레이도 TV업체 외 거래선은 애플 비중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흑자 유지 LG디스플레이 적자 감소가 애플 스마트폰과 스마트시계 판매량에 달렸다. LG디스플레이 BEP 달성은 올해를 넘겨야 기대할 수 있다.

투자도 변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8조원을 집행한다. OLED 전환을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8000억원 투자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투자를 저울질 중이다. 퀀텀닷OLED(QD OLED)가 점쳐진다. 규모와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단기 손익에 투자가 축소는 긍정적 확대는 부정적 요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