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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ICT 헬스케어 사업 별도법인 분리 검토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헬스케어 사업의 별도법인 분리를 검토한다. 5G 융합시대에서 스마트 헬스케어는 SK그룹과 SK텔레콤이 기대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이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 본격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CL헬스케어‧사모펀드 3대 주주로 구성된 별도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헬스케어 전문기업과 합작회사를 구성해 전문성 및 시너지를 높이고,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유치 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첫 검체 검사전문기관으로 출범한 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SCL)는 SCL헬스케어그룹으로 확장, 글로벌 의료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SCL은 임상병리 수탁사업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SCL헬스케어는 의료진단‧바이오물류‧헬스케어‧임상시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SCL헬스케어그룹에는 하나로의료재단을 비롯해 중국의 한국형 종합건강검진센터인 한눠 건강검진센터, 모바이오, 바이오푸드랩이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주요 인사와 직원을 1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헬스케어 법인에 보낸다고 한다. 중간지주사 전환이 아직 안 된 만큼 최대주주가 아닌 2대 주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진행한 헬스케어 사업에서 재미를 못 봤지만, 여전히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관심사인 만큼 해외를 겨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은 헬스케어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SK그룹이 중국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은 수차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에 2020년까지 3억달러를 투입해 현지 종합병원을 건립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SK그룹은 지난 7월 중국 VC레전드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주요 투자대상은 정보기술과 헬스케어 분야다.

SK텔레콤도 그 동안 헬스케어 사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앞서, SK텔레콤은 2011년 서울대병원과 ‘헬스커넥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수차례 위기설을 겪었다. 적자가 계속되자 서울대병원은 60억원 현금출자를 통해 긴급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헬스커넥트는 2017년 24억5800만원, 2018년 9억8200만원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33억원, 56억원, 29억원, 12억원 적자를 연이어 기록했다.

또, 원격의료 규제 및 국립대학병원의 영리화 의혹 등에 부딪혀 사업전개 속도도 예상보다 더뎠다. 중국 등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기대 이상의 사업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연세의료원과 5G 디지털혁신병원을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맺는 한편, 이스라엘 헬스케어기업 나노엑스의 주요 주주로 합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인슈어테크 및 당뇨관리 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한 혈당측정기 등을 내놓기도 했다. 헬스케어는 5G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세대 사업모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그룹의 의지에 더해 헬스케어 사업을 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법인설립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헬스케어라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선 헬스커넥트와 별도로 새로운 법인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의료기관을 인수하는 방안까지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시장이 큰 중국에서의 헬스케어 사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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