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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사고 싶다. 주머니 사정이 안타까울 뿐…삼성 ‘갤럭시폴드’ 써보니

윤상호
- 이름만 같을 뿐 이전 버전과 완전 다른 제품…우려 불식 완성도 및 사용성 구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오는 6일 시판한다. 5세대(5G) 이동통신용이다.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다. 제품을 공개한지 7개월 만이다. 당초 지난 4월 판매를 하려 했지만 출시 직전 결함을 발견해 연기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만든 첫 화면을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소비자가 돈을 내고 테스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했다. 우려 불식을 위해 삼성전자는 5일 언론 대상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손에 쥐어본 제품은 삼성전자가 왜 5개월이나 출시를 미뤘는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월 봤던 그 제품이 아니다. 첫 폴더블폰이지만 첫 폴더블 답지 않은 완성도와 사용성을 자랑한다. 하마터면 주머니 사정을 고려치 않고 예약구매 신청을 할 뻔했다.

이 제품의 특징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폴더블폰이라는 점. 폴더블폰은 화면이 접히는 부분을 티가 안 나도록 하는 것이 기술력이다. 이전 버전처럼 신제품도 화면 중앙 세로줄은 눈에 띈다. 종이를 접으면 자국이 남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콘텐츠를 실행했을 때는 다르다. 원래 펼쳐져 있던 화면처럼 느껴진다. 화면을 완전히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위화감이 없다. 플렉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접었다 폈을 때 디스플레이 층간 미끄러짐이나 분리 현상이 없도록 기존과 다른 공정을 거쳤다.

이전 버전에서 문제가 된 보호필름으로 오해해 벗겨내려다 파손을 유발했던 ‘화면보호막’은 설계를 변경해 제품 안으로 넣었다. 화면이 접히도록 하는 경첩(힌지) 상하단 노출부로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었던 점도 수정했다. 틈새 없이 메웠다. 충격에 강한 소재를 적용했다. 책처럼 부드럽게 열리고 손쉽게 접힌다. 양쪽에 자석을 배치해 확실히 접었다는 점을 알려준다.

폴더블폰의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한 갤럭시폴드는 결점을 찾기 어렵다. 스마트폰의 미래는 폴더블폰이다. 7.3인치는 들고 다니는 화면의 한계를 넘어섰다. 동영상도 게임도 인터넷도 시원시원하다. 화면을 2개 또는 3개로 나눠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팝업화면으로 띄우는 앱까지 감안하면 최대 7개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동영상을 보며 인터넷을 하고 모바일메신저는 물론 주변 사진까지 촬영할 수 있다. 보안폴더를 사용하면 같은 앱 동시 실행도 가능하다. 서로 다른 계정으로 같은 게임을 2개 즐길 수 있다. 여러 명이 모여야 하는 게임을 할 때 유용하다. 각 작업창의 크기는 PC처럼 이용자가 조정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마다 매번 화면을 펼쳐야 한다면 이것도 불편하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가다 메신저를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펼쳐야 한다면 말이다.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닌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낭패다. 갤럭시폴드는 그래서 접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4.6인치다. 셀피와 후면 카메라 이용 등 당연히 스마트폰 모든 기능을 이 화면에서도 쓸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을 쓰다가 펼치면 메인 디스플레이로 자동 전환한다. 접었을 땐 한 손으로 펼쳤을 땐 두 손으로 사용하면 된다.

카메라는 6개다. 후면 카메라는 3개다. ▲1600만화소 초광각(F2.2) ▲1200만화소 듀얼픽셀(F1.5/F2.4) ▲1200만화소 망원(F2.4)을 갖췄다. 전면 카메라는 접었을 때 쓰는 커버 카메라(1000만화소, F2.2)와 펼쳤을 때 쓰는 듀얼 카메라 ▲1000만화소 일반(F2.2) ▲800만화소 심도(F1.9)를 장착했다. 커진 화면은 라이브 방송 또는 화상 통화 만족감도 올려준다. 피사체와 배경, 시간대 등을 분석해 이미지를 최적화해주는 ‘망면별 최적 촬영 기능’을 내장했다. 구도도 골라준다. 1억장 이상 사진을 분석했다. ‘촬영 구도 가이드’는 누구나 전문가처럼 찰나를 포착할 수 있게 한다. ‘슈퍼 스테디’를 지원 동영상 촬영 때 손떨림을 최소화한다.

음향은 하만 AKG가 힘을 보탰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췄다. 화면은 초고화질(UHD)TV에서 구현하고 있는 ‘고명암비(HDR)10플러스’ 인증을 받았다.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한다. 블루라이트는 이전 디스플레이 대비 40% 적다. 노란 화면으로 바꾸지 않아도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였다.

다만 갤럭시폴드는 무겁고 접었을 때 두께가 만만치 않다. ‘갤럭시노트10플러스’에 비해 80그램 더 나간다. 두께는 1센티미터 가까이 두껍다. 방수방진을 구현치 못한 점도 아쉽다. 200만원이 넘는 제품이 비를 맞거나 음료를 흘려 망가진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다만 무게 두께 방수장진은 폴더블폰의 구조상 상당기간 개선은 쉽지 않다. 또 S펜이 있었다면 더 사용하기 편했을 듯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메모장이라면 갤럭시폴드는 수첩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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