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는 VM을 대체할까, 공존할까
컨테이너와 VM은 쉽게 말하면 가상화의 기법이 다른 기술이다. VM은 하드웨어(HW)를 가상화하고, 컨테이너는 운영체제(OS)를 가상화한다. VM이 HW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패키징·테스트하고 배포 연속성을 갖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컨테이너는 HW위에 컨테이너 호스트를 설치해 컨테이너 이미지를 올려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동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컨테이너 호스트에 포함돼, 필요한 것을 가져다쓰면 된다. 리눅스 OS나 커널 버전 등에 상관없이 컨테이너 이미지를 옮길 수 있다. 즉, 이식성이 컨테이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컨테이너가 VM에 비해 성능이나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VM은 하나의 OS에 약 20개 정도, 컨테이너는 100개 이상 올려서 사용한다. 컨테이너를 관리하는 기술인 쿠버네티스가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 기술은 IT인프라의 표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만 본다면, 굳이 VM을 사용할 필요 없이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VM웨어 v스피어와 같은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하기 위해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레거시 인프라부터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다양한 환경을 옮겨가며 쉽게 운영이 가능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여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존 로즈 델 EM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컨테이너가 VM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델 테크놀로지스는 VM시대를 이끈 VM웨어의 모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메시지일 수도 있다. 또, VM웨어 역시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쿠버네티스는 구글이 개발한 기술인데, 지난해 구글에서 쿠버네티스를 만든 개발자가 창업한 회사(헵티오)를 VM웨어가 인수했다. 최근엔 델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인 피보탈 인수를 발표하며 컨테이너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즈 CTO는 세가지 이유를 들어 컨테이너가 VM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드를 베어베탈, VM, 컨테이너, 플랫폼, 펑션(서버리스) 등에서 운영하는데, 각각의 특성이 있다”며 “기계적으로 보면 VM과 컨테이너는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으며, 컨테이너가 VM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가정이 잘못됐다”며 “컨테이너는 모든 워크로드를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데이터베이스(DB)와 같은 워크로드가 대표적이다. 엔터프라이즈에서 사용되는 많은 워크로드는 풀 스택 OS에서 돌아가는 것을 가정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것이 컨테이너로 완전히 대체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컨테이너나 쿠버네티스가 VM에서 구동되는 것이 유리하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VM웨어는 지난 8월 열린 자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VM월드 2019’에서 쿠버네티스 기반 SW를 구동하는 ‘VM웨어 탄주’, v스피어를 쿠버네티스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바꿔주는 ‘프로젝트 퍼시픽’ 등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엇다.
로즈 CTO는 “VM은 강력한 하드웨어 추출 기능으로 서버를 감춰주는 기능을 하는데, 이때 코드 혹은 컨테이너는 HW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며 “때문에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는 컨테이너 서비스 대부분은 가상화된 HW 레이어에서 제공된다”고 말했다. 물론 VM 상에서 컨테이너를 구동하는 것은 성능 측면에서 일부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확장성이나 관리 용이성 측면에선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쿠버네티스와 같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 일부 워크로드에는 과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쿠버네티스는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워크드드가 많을 때, 그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쿠버네티스의 장점을 다 사용하기 위해선 인프라에 들어오는 코드를 지속적 통합·배포(CI/CD)할 때 유리하지만, 1~2번 배포하는 정도의 컨테이너에 쿠버네티스를 쓰는 것은 과다한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오픈소스는 ‘공짜 맥주(free beer)’보다 ‘표현의 자유(free sppech)’ 개념”이라며 “오픈소스 SW를 제공하는 회사를 보면 강력한 경제성을 갖고 사업을 한다. 즉, 오픈소스라도 경제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와 VM을 무료/유료로 나누긴 어려우며 결국 고객 워크로드에 따라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오픈 테크넷 서밋 2019’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는 9월 19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그랜드볼룸에서‘오픈소스 클라우드 네이브 전략-컨테이너로의 초대’를 주제로‘오픈 테크넷 서밋’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올해는 클라우드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여 ‘클라우드와 오픈소스’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컨테이너 기술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지향하고 있는 클라우드 구현방식에서 주요하게 제시되고 있고, 컨테이너 및 관련 기술은 모두 오픈소스로 제공돼 클라우드 시장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디지털데일리가 주관하는 [오픈 테크넷 서밋 2019’]를 통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기관, 기업의 현실성 있는 클라우드 구현 전략 및 관련 이슈를 다양한 방면에서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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