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혁신을 이끈다. 3가지 신기술 적용으로 시장 리더 자격을 증명할 전망이다.

19일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express) Gen4 SSD’ 19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전 세대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속도 및 최대 30.72테라바이트(TB) 용량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차세대 PCIe Gen4 인터페이스 기반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SSD ‘PM1733’과 ‘PM1735’ 시리즈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두 시리즈는 2.5인치와 HHHL(카드타입)의 2가지 규격으로 0.8TB 제품부터 30.72TB 제품까지 19개 모델로 출시됐다.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하기 위함이다.

12.8TB PCIe Gen4 NVMe SSD(PM1735)의 경우 역대 최고 연속 읽기(8GB/s)·쓰기 속도(3.8GB/s) 제품이다. SATA(Serial AT attachment) SSD보다 최대 14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아울러 SSD 전체에 해당하는 용량을 매일 3번씩 저장(3 Drive Writes Per Day) 하더라도, 최대 5년의 사용 기간을 보증하는 내구성을 갖췄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새롭게 적용한 기술은 ▲네버다이(Never Die) SSD ‘FIP(Fail-in-Place)’ ▲가상 독립 공간을 제공하는 ‘SSD 가상화’ ▲데이터를 정확히 판독하는 ‘V낸드 머신러닝’ 등이다.

FIP 기술은 낸드 칩이 오류가 나더라도 SSD가 문제없이 작동하게 한다. 기존에는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초고용량 SSD는 내부의 수백개 낸드 칩 중 하나만 문제가 발생해도 SSD를 전체를 교체해야 했다. 이는 시스템 가동 중지, 데이터 백업 추가 비용 등의 부담을 초래했다.

FIP 기술을 통해 칩 하나하나의 동작 특성을 감지한다. 이상이 생기면 자동적으로 오류처리 알고리즘을 가동,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SSD 가상화 기술은 한 개의 SSD를 최대 64개의 작은 SSD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다수의 사용자에게 독자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가상화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전담하던 가상화 기능을 일정 부분 SSD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서버 CPU의 사용량과 탑재 SSD의 개수를 대폭 줄이는 등 서버 소형화가 가능하다.

V낸드 머신러닝 기술은 각 낸드 층의 셀 특성과 셀 회로 간의 차이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예측 및 판독을 할 수 있게 한다. SSD의 전송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3비트(bit) 낸드보다 정밀한 셀 제어 기술이 필요한 4비트 낸드를 100단 이상 쌓은 SSD에서도 고성능, 고용량, 고안정성 등의 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경계현 부사장은 “역대 최고 속도와 용량, 업계 유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해 프리미엄 SSD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최고 성능의 6세대 V낸드 기반 스토리지 라인업을 출시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