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F2019] ‘반도체 메이커→플랫폼 업체’ 자일링스의 변신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반도체 메이커 자일링스가 플랫폼 업체로의 전환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제시한 로드맵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자일링스는 미국 산호세 페어몬트호텔에서 ‘자일링스 개발자포럼(XDF) 2019’를 개최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자일링스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회사의 비전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무대다.
이날 자일링스 빅터 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제품으로 광범위한 응용 프로그램을 구축한 많은 혁신가에게 감사하다”며 “자일링스는 여러분과 함께 중요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XDF에서 펭 CEO는 “자일링스는 플랫폼 기업이다. 더 이상 프로그래머블(FPGA) 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CAP)을 업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부 작업에 치중하는 분위기였다. 자일링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센터, 오토모티브 등 3개 분야를 변신의 핵심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5G 구축 추진
자일링스는 긴 시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5G 분야에서도 관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자일링스의 ACAP 라인업인 ‘버설’(Versal)을 사용, 5G 인프라를 개선했다. 다중 입력, 다중 출력(mMIMO), 밀리미터파(mmWave) 솔루션 등이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5G 라디오와 5G 코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자일링스의 적응형 플랫폼을 더해, 높은 퍼포먼스와 저전력 소모를 구현할 수 있었다. 이는 넓은 대역에서 적용이 가능해, 통신 장비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들의 협업으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은 340만명(지난달 25일 기준) 이상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5G 구축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0년 초 5G 상용화가 시작될 전망인 일본에서도 삼성전자가 진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노원일 상무는 “삼성전자는 현재 5G 네트워크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자일링스의 기술 덕분에 무선 솔루션 등 고객의 요구사항에 충족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클라우드 성능 가속화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일링스 FPGA를 통해 고객사를 늘려간다. AWS 가디 허트 시니어 디렉터는 “AWS F1 서비스는 캐나다로 확대되고 있다”며 “알베오 U50을 통해 머신러닝(ML) 모델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핵심은 ‘버텍스 울트라스케일+’ FPGA다. 자일링스는 지난달 7일 이 제품 기반의 데이터센터 가속기 카드 알베오 U50을 출시했다. 머신러닝 추론 및 비디오 트랜스코딩, 데이터 분석에서 연산 스토리지 및 전자거래, 금융 리스크 모델링까지 가능하다. 서버에 프로그래머블 기능과 유연성, 높은 처리량 및 낮은 지연 성능의 이점도 제공한다.
AWS는 FPGA 도입으로 지난 2017년 대비 2배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전 세계에 구축했다. 보안 측면에서도 장점을 부여했다. FPGA의 유연성으로 높은 버전의 보안 어플라이언스를 시장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히타치·포니닷에이아이와 자율주행차 발전 주도
일본 자동차 부품 업체 히타치는 버설 ACAP 기술을 활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성능을 가속화하고 있다. 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 가운데 일부를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이다.
히타치는 도요타, 혼다, 닛산, 스바루 등 자동차 업체들이 사용하는 ADAS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히타치 히로키 우치야마 부사장은 “자일링스 FPGA 및 시스템온칩(SoC) 솔루션을 활용해 미래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중국 포니닷에이아이도 버설 ACAP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포니닷에이아이 제임스 펭 최고경영자(CEO)는 “자일링스 FPGA와 버설 ACAP이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인 ‘포니파일럿’의 전력효율, 센서 정확도, 시스템 출력 등에 도움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바이티스’(Vitis)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플랫폼 기업의 색채를 드러낸 것이다. 바이티스는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코드를 하드웨어 아키텍처에 맞게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펭 CEO는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들이 익숙한 툴과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단일 개발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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