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폴더블폰, 폼팩터 삼파전…인폴딩·아웃폴딩·클램쉘, 승자는?

윤상호
- 갤럭시폴드·메이트X·모토로라레이저, 경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접는(foldable, 폴더블)폰 시장에 경쟁자가 생겼다. 이번에도 중국이다. 중국 대표 업체 화웨이, 레노버가 인수한 모토로라가 주인공이다. 각각 ‘메이트X’와 ‘모토로라 레이저’를 선보였다. 형태는 삼성전자와 다르다. 이들의 경쟁은 각사 자존심은 물론 어떤 방식을 소비자가 선택할지에 관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15일 화웨이는 중국에서 ‘메이트X’ 판매를 개시했다.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3만원)이다. 메이트X는 세로축을 기준으로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다. 화면은 펼치면 8인치다. 접으면 화면은 앞뒤로 배치된다. 전면 6.6인치 뒷면 6.36인치다. 지난 2월 ‘MWC2018’에서 첫 선을 보였다. 5세대(5G) 이동통신용이다. 화웨이가 만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980과 5G 통신칩 발롱5000을 내장했다. 접은 상태 두께는 11밀리미터 무게는 296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8일 중국서 갤럭시폴드를 출시했다. 4세대(4G) 이동통신 모델이다. 갤럭시폴드는 세로축을 기준으로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다. 펼치면 7.3인치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두 차례 실시한 주문판매는 모두 매진했다. 국내를 비롯 다양한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모토로라는 1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모토로라 레이저를 내놨다. 인폴딩 폴더블폰이다. 갤럭시폴드와 다른 점은 세로축이 아닌 가로축을 기준으로 접는다는 점. 조개껍데기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클램셸(clamshell)’ 디자인으로 지칭한다. 펼치면 6.2인치다. 판매는 내년 1월 본격화한다. 가격은 1500달러(약 175만원)다.

인폴딩과 아웃폴딩의 장단점은 확실하다. 인폴딩은 메인화면 파손 위험이 적다. 아웃폴딩은 화면 일부가 고장 나도 전체 폰을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 인폴딩은 화면을 펴지 않으면 간단한 알림 등도 확인하기 어렵다. 외부 화면을 장착해야 한다. 아웃폴딩에 비해 비용과 무게가 증가한다. 갤럭시폴드와 모토로라 레이저는 각각 4.6인치와 2.7인치 외부 화면을 채용했다.

세로축과 가로축으로 접는 폰도 장단점이 확연하다. 세로축으로 접는 제품은 화면 크기, 가로축으로 접는 제품은 휴대성이 강점이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는 접었을 때는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 크기다. 펼치면 태블릿급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펼치면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접었을 때는 예전 폴더형 일반폰 크기다. 전자는 두 손으로 이용해도 보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후자는 가지고 다니기 편하면서 한 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대치를 찾는 이에게 유용하다.

한편 기술적 난도는 아웃폴딩보다 인폴딩이 높다. 화면을 밀착해 접을 수 있는지 차이다. 인폴딩은 화면과 화면이 마주본다. 아웃폴딩은 화면 사이에 기구가 존재한다. 더 접을 수 있는 쪽이 인폴딩, 덜 접는 쪽은 아웃폴딩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인폴딩으로 수렴 가능성이 높다. 세로축과 가로축의 대결은 소비자 지불 의사다. 모토로라 레이저 가격을 감안하면 휴대성과 패션 등을 위해 소비자는 70만원 정도를 더 지불해야 한다. 현재 가격으로는 대중화는 쉽지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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