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K하이닉스, 128단 4D 낸드 공급 개시…메모리 한국 초격차 ‘이상 무’

윤상호
- 128단 1Tb 4D 낸드 기반 솔루션 이달 주요 고객사 샘플 공급 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하이닉스가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선두권 도약에 나섰다. 세계 최초 128단 1테라비트(Tb) 4차원(4D) 낸드 기반 솔루션 제품 개발에 이어 주요 고객사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 128단 4D 낸드 솔루션을 내장한 스마트폰과 PC 등은 내년 판매 예정이다.

2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28단 1Tb 4D 낸드 기반 ▲1테라바이트(TB) UFS(Universal Flash Storage) 3.1 ▲ 2TB c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소비자용 SSD) ▲16TB E1.L eSSD(기업용 SSD) 등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이달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 엔지니어링 샘플은 완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활용하는 부품 등을 일컫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액 기준 2018년 2분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제치고 점유율 4위에 올랐다. 올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1억6600만달러다. 같은 기간 3위는 웨스턴디지털. 매출액 15억7500만달러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의 격차는 4억900만달러다. 사정권이다. 128단 4D 낸드는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SK하이닉스의 3위 진입에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액 순위는 2위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점유율 1위다. SK하이닉스가 낸드 순위를 끌어올릴 경우 메모리반도체 한국 지배력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128단 1Tb 4D 낸드는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업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1Tb TLC(Triple Level Cell)를 구조다. TB급 솔루션을 초저전력 초박형으로 만들 수 있다.

128단 1Tb 4D 낸드 기반 1TB UFS 3.1 엔지니어링 샘플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에 들어간다. 512Gb 낸드를 사용할 때보다 필요한 칩 갯수가 절반이다. 1TB 패키지 두께가 1.0밀리미터(mm)에 불과하다. 읽고 쓰기 성능은 2배 이상 높였다. 초고화질(4K) 영화 1편(1GB)을 20초 이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5G폰은 내년 하반기 출시다.

2TB cSSD는 슬림형 노트북과 게이밍PC가 타깃이다. PCIe Gen3 업계 최고 성능을 보장한다. 96단 기반 SSD에서 6와트(W)던 소비전력을 절반으로 낮췄다. 내년 상반기 이를 내장한 PC가 선보인다. 16TB E1.L eSSD는 데이터센터용 최신 NVMe 1.4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PCIe 표준 제품이다. 연속 읽기 3400메가바이트퍼세크(MB/s), 연속 쓰기 3000MB/s 성능을 구현했다. 업계 최고속이다. PCIe eSSD 제품은 2023년까지 연평균 53%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트렌트포커스는 SK하이닉스의 이 분야 점유율을 작년 2분기 1.8%에서 올 2분기 10.3%로 집계했다. 업계를 상회하는 성장속도다. 내년에는 32TB로 제품군을 넓힌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 낸드개발사업전략 나한주 담당은 “128단 4D 낸드는 업계 최고의 용량, 성능 및 원가경쟁력까지 갖췄다”며 “생산성과 투자 효율이 높은 128단 4D낸드 솔루션 비즈니스 본격화를 통해 낸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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