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방부 차기 백신 소프트웨어(SW) 공급사가 결정됐다. 2021년까지 내부망은 안랩이, 외부망은 하우리가 맡게 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내부 품질성능평가(BMT)를 통해 백신 라이선스 공급사를 선정했다. 내부망은 안랩, 외부망은 하우리로 내·외부망 이종의 백신체계를 운용할 전망이다.
기존 국방부 내부망에 사용 중이던 하우리 백신 SW 대신 안랩의 백신 SW가 대체하게 된다. 외부망은 하우리가 재차 맡는다.함께 참여한 이스트시큐리티는 고배를 마셨다.
과거에는 내·외부망 동일한 백신 공급사를 선정했으나 2016년 국방부 해킹사고 이후 내·외부망을 분리했다. 내부망 하우리, 외부망은 해외 기업인 맥아피를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맥아피가 시스템 충돌 등의 문제로 국방부 ‘운용성 평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사실상 내·외부망을 하우리가 도맡았다.
보안 업계에서는 국방부 백신 사업을 ‘독이 든 성배’라고 평가한다. 국방부에 백신을 공급할 경우 가장 좋은 고객 사례를 갖게 되지만 위험성은 높고 수익성이 낮아 보안 업체들이 꺼려했다. 실제로 지난 사업에서는 세 차례 유찰 끝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하우리와 재계약했다.
국방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차기 ‘사이버 백신 체계 사업’을 통해 ▲라이선스 구매 약 40억원 ▲통합시스템(SI) 구축 약 60억원 등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 사업의 총 예산 41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이번 사업은 백신 SW 공급사와 SI 구축 사업을 분리해 진행한다. SI 구축은 기존 보안업체뿐만 아니라 SI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한다. 리소스가 많이 투입되는 SI 구축에 어려움을 느끼는 보안업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비해 예산이 많이 늘었고, 특히 부담이 되던 SI 구축을 따로 떼어 국방부 백신 사업 참여를 고민한 기업이 꽤 되는 걸로 안다”며 “SI 구축은 이후 별도로 선정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