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벤트] 아마존 CTO, “4차 산업혁명 아직 멀었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정말 왔을까요? 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장에서 사용되는 장비의 평균연령이 2015년 기준 22년이라고 하는데,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기에는 너무 낙후됐습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 위>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9’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자동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제조기술의 발전은 4차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평균 장비 수명 22세의 장비는 너무 오래됐으며, 데이터로부터 통찰력을 얻기 위해선 공장은 상당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을 실현하기 위해선 예측 유지 보수, 자율 운송, 협업 로봇, 예측 품질, 대규모 사용자 맞춤화, 그리고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를 통합하기 위해 클라우드의 힘을 활용해 혁신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의 제조현장에선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의 예를 들며, 운영을 현대화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머신러닝을 꼽았다. 그는 “고도로 자동화된 아마존의 풀필먼트센터나 아마존 고 매장과 같은 혁신은 현재 얘기되는 4차산업혁명의 모습과 가깝다”며 “아마존이 지난 25년 간 진행한 것의 핵심은 머신러닝이며, 이는 전자상거래의 사기방지나 AI비서 알렉사, 드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조영역에서 데이터 분석을 잘 진행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폭스바겐을 들었다. 폭스바겐은 전세계 122개 공장에서 365개의 모델을 생산한다. 2018년에는 1100만대 차량을 생산했다. 매일 4만4000대를 생산하며 1500개의 공급처 및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마틴 호프만 폭스바겐 최고정보담당책임자(CIO)는 “122개 공장에서 운영하는 서로 다른 기술을 하나의 공통된 아키텍처로 가져가기 위해 AWS와의 협업을 결정했다”며 “지속 가능한 기술 표준과 확장성, 속도, 유연성을 위해 ‘폭스바겐 인더스트리얼 클라우드(Volkswagen Industrial Cloud)’를 AWS 클라우드 상에 구축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인더스트리얼 클라우드’는 폭스바겐이 만든 디지털 제조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협력사와 연결되며, AI와 머신러닝, IoT, 보안과 데이터 주권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 그룹 앱 스토어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공장 운영 비용의 절감, 공장 간 IT표준 재정의, 제품 런칭 시간의 단축 등의 성과를 얻었다. 더 구체적으로는 생산성 30% 증가, 공장 운영 비용 30% 절감, 10억달러의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호프만 CIO는 “향후 다른 자동차 제조 회사에도 관련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겔스 아마존 CTO는 아마존의 시스템 구축 및 운영방법을 모아놓은 ‘아마존 빌더스 라이브러리(Amazon Builders Library)’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아마존의 기술 리더들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총 15가지의 아키텍처 구축, 서비스 운영 관련 내용으로 구성됐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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