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5G 시대 성큼…SKT, 내년 최대 7.2Gbps 속도 낸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내년부터 28㎓ 고주파 대역에 5G를 구축하면서 통신 속도가 최대 7.2Gbps까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국내 5G 주파수 대역은 3.5㎓로, 다운로드 최대 속도는 1.33Gbps다.
19일 글로벌 네트워크장비업체 에릭슨은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를 발표하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SK텔레콤과 협력해 작성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4G-5G NR(New Radio)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을 구축해 5G NR 기지국과 4G 기지국 간 데이터를 동시에 주파수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평균 1.5~1.8Gbps, 최대 2.7Gbps까지 5G 전송속도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에 더해, 내년 상반기 구축될 28㎓ 대역에서는 최대 7.2Gbps까지 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이 선정한 5G 클러스터 지역 70여곳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적용하고 드라이브 테스트를 한 결과 LTE망보다 4~5배 높은 다운로드 속도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도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LTE 기기를 사용하다 5G로 전환한 이용자의 경우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기존 4G 사용량(20.4GB)보다 약 65% 증가한 33.7GB로 조사됐다. 또 올해 말 기준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8.2GB인데 반해 5G 가입자는 27.9GB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에릭슨은 글로벌 5G 가입자가 2025년 26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말에는 한국과 북미·중국 시장을 주축으로 13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29%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5G 가입자가 연내 1000만명을 기록할 것이란 지난 6월 분석보다 늘어난 숫자다.
박병성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5G를 도입하려는 사업자가 늘고 단말기와 칩셋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5G 초기 증가세를 보면 2009년 상용화된 LTE와 비교해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LTE 가입 건수는 2022년 54억 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5G 성장과 함께 2025년 48억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역시 2025년까지 연 27%씩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대부분은 비디오 트래픽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비디오 트래픽이 차지하는 비율은 60%이며, 2025년까지 해마다 30%씩 증가해 총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컨설턴트는 “5G 가입자 증가세를 고려했을 때 2025년이 되면 전체 모바일 트래픽 양은 월 160EB(엑사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할 것”이라며 “최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임베디드 비디오 콘텐츠가 많고 대화면 디바이스 보급도 확대되고 있어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G는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에 이어 현재 중국·호주·유럽·중동·북미 등에서 선두 통신 사업자들이 앞다투어 출시한 상태다. 특히 북미 지역은 가장 빠른 보급률과 함께 2025년 말까지 5G가 총 모바일 가입 건수의 74%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가 56%, 유럽이 55%로 그 뒤를 잇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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