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CES2020] 엘씨스퀘어, “마이크로LED, 소재·장비 올 하반기 본격 공급”

윤상호
- 한국·중국·일본 업체 관심…경쟁사 대비 공정 단순화 강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TV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ED 자체를 발광원으로 쓰는 TV다. 사이니지(Signage, 광고판)와 원리가 같다. LED 크기만 다르다. 마이크로LED는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LED를 지칭한다. 삼성전자가 2018년 길을 텄다.

마이크로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는다. LED는 반도체처럼 실리콘으로 만든다. 발광효율과 휘도가 높다.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명암비가 뛰어나다. 백라이트가 없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디자인이 자유롭다. 무기소재라 유기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처럼 열화현상(burn-in, 번인) 우려가 없다. 단점은 LED를 하나하나 배열을 해야 한다는 점. 제조공정이 까다롭다. 크기가 작을수록 더하다. 공정이 복잡하면 원가가 올라간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중화 갈림길은 공정 단순화에 달렸다.

8일(현지시각) 엘씨스퀘어 이효종 대표<사진 가운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0’ 엘씨스퀘어 전시관에서 기자와 만나 마이크로LED 공정 단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엘씨스퀘어는 국내 마이크로LED 소재 장비 업체다. CES에 첫 참가했다. 첫 참가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국 일본 10여개 업체가 소재 장비 공급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한국 중국 일본 주요 제조사는 다 전시장에서 만났다. 마이크로LED 소재 부품 장비에 관심이 많다. 대만 경쟁사에 비해 공정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엘씨스퀘어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제조는 크게 5개 공정이다. 우선 웨이퍼에 마이크로LED 칩을 새긴다. 이를 분리해 임시기판 위에 재정렬한다. 인터포저라고 부른다. 재정렬한 마이크로LED를 다시 들어내 기판에 박아 디스플레이로 만든다. 전사라고 지칭한다. 디스플레이에 박을 때 일일이 배치하는지와 대량으로 배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인터포저와 전사에서 원가경쟁력이 갈린다. 마이크로LED 칩을 제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반도체 공정과 유사하다. 이미 반도체는 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나노 공정을 상용화한지 오래다.

최재혁 엘씨스퀘어 연구소장<사진 왼쪽>은 “4인치 웨이퍼에서 180만개 이상 LED가 나온다. 웨이퍼에서 분리해 전극 방향으로 뒤집고 RGB 발광 방향에 맞게 배치하는 것이 인터포저와 전사 공정”이라며 “엘씨스퀘어는 이 부분 소재와 장비 기술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권성수 엘씨스퀘어 개발팀 전무<사진 오른쪽>는 “한국기계연구원과 관련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또 한국나노기술원의 연구원 창업 지원 제도를 통해 설립된 1호 업체”라고 전했다.

CES2020에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 개인용(B2C)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반기 출시한다. 가격은 미정이다. 초고가 올레드TV 대비 2배가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 소니 콘카 등 다른 업체도 마이크로LED TV 경쟁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상업용 LED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 소재 장비 공급을 시작한다”라며 “매출은 4분기부터 본격화한다. 1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소재 장비 업체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은 마이크로LED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한편 엘씨스퀘어는 마이크로LED 부품 사업도 할 예정이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개발 중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 시장을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물밑에서 접촉을 해 오는 업체도 많다”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LED의 전망이 밝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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