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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어 SKT도 케이블 M&A…복잡해진 KT와 남은 MSO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이어 또 한 건의 대형 미디어 인수합병(M&A)가 성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 이하 방통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티브로드동대문방송 간 법인합병을 위한 변경허가 신청에 대해 사전동의를 의결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이를 전달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21일 장관 허가를 받아 최종 승인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은 추진 11개여월만에 마무리가 된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2016년 실패했던 케이블TV 인수합병을 4년여만에 성사시키게 됐으며 유료방송 시장 전체로는 케이블TV 출구전략 가속화에 따른 유료방송 시장 재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위의 반란, 1위 KT도 M&A 뛰어든다=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대형 미디어 M&A로 유료방송 시장은 일대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먼저 쉽게 변하지 않는 점유율 순위가 바뀌었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인 CJ헬로를 품에 안으며 시장 2위로 뛰어올랐다. 다만 점유율 차이는 크지 않다. LG유플러스가 합산점유율 24.72%, SK브로드밴드 합산 점유율은 24.03%로 차이는 1%포인트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장 1위인 KT 입장에서 보면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10%p 미만으로 좁혀졌다. 유료방송의 경우 여타 통신 서비스 중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다 유무선 결합상품 구성시 큰 역할을 한다. KT 입장에서는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가 달갑지 않다.

KT도 올해 3월 정식으로 CEO에 취임하는 구현모 내정자가 중심이 돼 적극적으로 M&A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합산규제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엄밀하게는 규제가 일몰된 만큼 법적으로 KT가 M&A에 나서는 것은 가능하다.

변수는 역시 국회의 반응이다. 그동안 법적 명확성 때문에 KT가 M&A에 나서지 않은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딜라이브 합병 등을 타진했지만 그 때마다 국회에 발목이 잡혔다. 합산규제 논의가 20대 국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하고 21대로 넘어가게 될 경우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KT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20대 국회에서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눈치싸움 케이블TV, 독자생존 사실상 어려워져=KT 만큼이나 속내가 복잡한 기업들이 또 있다. 남은 케이블TV 방송사(복수종합유선방송사, MSO)들이다. 5대 MSO 중 1~2위인 CJ헬로(현 LG헬로비전)와 티브로드가 통신사에게 M&A 됐다. 3위 딜라이브 역시 계속해서 통신사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M&A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현대HCN도 출구전략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SK텔레콤과 M&A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최근 현대HCN이 정식으로 부인하며 소문은 일단락 됐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서 일부 권역만으로 케이블TV 사업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앞서 거론된 4개 MSO에 비해 투자 등 경영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CMB 역시 통신사와 접점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덩치가 큰 MSO들에 대한 M&A가 마무리 되면 그 이후로는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개별SO 차례가 될 수 있다. 제주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독자생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개별 SO들의 경우 대부분이 반쪽 저가 디지털 상품인 8VSB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통신사들이 CJ헬로와 티브로드를 인수합병 했다고 케이블TV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케이블이라는 플랫폼이 필요해 인수합병을 한 것이 아닌 것인 만큼 IPTV 및 통신사의 유무선 통신서비스로 전환은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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