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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433.5억달러…일평균 수출 14개월 만에 반등

윤상호
- 전년동월대비 6.1%↓…반도체 수출 바닥 근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월 수출이 1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역성장했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바닥에 근접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다. 1월엔 영향이 적었지만 2월부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효과를 보기도 전에 새로운 암운이 접근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1월 수출은 433억5000만달러 수입은 427억3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6.1% 수입 5.3% 감소했다.

정부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1월 수출은 하락했다”라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라고 평가했다.

월 수출 축소량은 2개월 연속 한 자릿수대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2000만달러. 전년 평균 19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월 수출 단가는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했다.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수출 분위기를 바꾼 것은 반도체다.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나아졌다. 낸드 고정가는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1월 19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늘어났다. 128기가비트(Gb) 낸드 고정가는 2019년 1월 4.52달러에서 2020년 1월 4.56달러로 0.4달러 상승했다. D램 고정가는 14개월 만에 반등했다. 올 1월 D램 8Gb 고정가는 2.84달러다. 전월대비 0.03달러 높다. 반도체 수출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3.4%다.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71억6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3.4% 내려갔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6.8% 떨어진 13억7000만달러다. 액정표시장치(LCD) 부진은 여전하다. 55인치 LCD TV 단가는 2019년 1월 143달러에서 2020년 1월 101달러로 낮아졌다. 국내 LCD 업체는 LCD 국내 생산 축소로 대응했다. 국내 LCD 생산능력은 2019년 1분기 1740만제곱미터에서 올 1분기 1194만제곱미터로 적어진다. 31.4% 감소다.

무선통신 수출액은 8억6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3.2% 하락했다. 생활가전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8.4% 준 5억2000만달러다. 두 품목 모두 경쟁 심화와 해외 생산 확대 여파다. 스마트폰의 경우 LG전자는 작년 국내 생산을 접었다.

컴퓨터 수출액은 9억1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43.7%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호조에 힘입었다.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었다. 2차전지 수출액은 5억7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3.5% 줄었다. 수요는 늘었지만 해외 생산으로 대응한 탓이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다. 우리나라 중국 후베이성 수출 비중은 0.3%. 직접적 영향은 미미하다. 관건은 중국 경기 침체 및 세계 물동 감소 등이다. 우리 경제 반전 조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 비중은 2018년 기준 15.9%다. 2018년 중국 전자통신장비 수출은 세계 수출의 31.6%를 차지했다. 미국 중국 독일 경기부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불확실성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 수출규제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 사례는 없다. 2019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일본 수출 감소는 전년동월대비 5.6%다. 같은 기간 일본의 우리나라 수출 하락은 16.2%다. 우리보다 일본에 악재가 됐다.

지역별 수출은 ▲아세안 ▲독립국가연합(CIS)은 긍정적 흐름이다. 각각 95억2000만달러와 11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각각 9.9%와 5.1% 증가했다. CIS는 3개월 연속 확대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96억9000만달러와 57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10.5%와 7.0% 감소했다. 수출 하락이 가장 큰 지역은 중남미다. 전년동월대비 30.3% 떨어진 16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는 등 수출 반등 모멘텀을 구축했다”라며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2월 수출은 플러스가 전망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시 중국 수출 어려움이 예상돼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사스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 비중은 4배나 커졌다.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이후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국 춘절 연휴 이후 경제활동 본격화 전에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회의를 개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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