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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핀테크 스타트업 해외 영업에 영향…비대면 등 대응책 분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해외 영업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방문객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출장 등 물리적 인력이동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비대면채널 활용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5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총 92개국으로 증가했다. 입국 전 14일 내 한국 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 총 38개국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조치가 확산되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중인 핀테크 업체들의 운신폭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

액센츄어(Accenture)의 핀테크 스타트업과 주요 금융기관을 한곳에 모아 운영하는 멘토쉽 프로그램인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Fintech Innovation Lab)’에 합류해 런던에서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인증 관련 스타트업 센스톤도 현지 미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헤드쿼터 ‘swIDch’ 영국법인을 통해, 영업을 전개하고 있기도 한 센스톤 유창훈 대표는 “현재 런던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며 “프랑스 리옹 출장도 취소되는 등 유럽에서의 일정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2주간 자가 격리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미팅에 나가면 저어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지난주 금요일은 아침 10시 미팅이 있었는데, 파트너 쪽에서 9시가 넘어서 미팅을 취소하자고 해 느낌이 우리가 한국 사람들이라 피한 것 같아 컨콜로 하자니까 바로 다시 미팅을 잡아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센스토은 지금 액센츄어(accenture) 글로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기간으로 여러 비즈니스 이벤트들이 많은데, 큰 오프라인 이벤트는 취소하고 대부분의 미팅은 컨퍼런스콜로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업무가 마비된 것은 아니지만 순조롭지도 않다. 일단 대면 미팅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크다. 영국 현지 금융권이나 정부 기관 몇 곳은 일반팀과 비상팀 업무 분리해 비상시 업무가 유지 될 수 있게 완전히 분리된 2팀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비상팀 소속은 현재 업무량을 줄인 대신 외부인사(특히 가족 포함, 위험지역 출장자 나 방문자) 절대 교류 금지령을 내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 대표는 “지난주까지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눈총이 있었다면, 지금은 이탈리아로부터 시작된 유럽확산으로 두루 경계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인도에 진출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도 업무상 인도 출장이 필요한 자에 한에서 진행하던 출장 등이 일단 보류된 상황이다. 밸런스히어로는 한 달에 평균 10~20명의 직원이 인도를 왕래해 왔다.

다만 밸런스히어로 측은 “이미 인도에서만 사업을 하다 보니 서비스 초기부터 인도와의 물리적인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업무 메신저 Slack, 온라인 협업 툴 줌, 위키, 제플린 등으로 인도에 있는 직원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근무하는데 익숙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도 지난 2016년 베트남 호치민에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설치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선발한 6기 육성 기업 중 베트남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선발한 4개 기업은 아직 베트남 현지에 가지 못한 상황이다.

퓨처스랩 관계자는 “출장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연기됐다”며 “상황이 진정될 때 까지 일단 베트남에 선발기업이 가는 것은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코로나19로 외국의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위축된 수출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화상상담회 지원 확대, ▲온라인 전시관 신설, ▲긴급 해외 현지 마케팅 대행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KOTRA 지방지원단 및 해외 중점무역관에 화상상담 소프트웨어를 16개에서 50개로 확대하고 화상상담 전용부스도 확대를 추진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보다 쉽게 많은 해외바이어와 화상상담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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