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라인 구축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하지만,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장비업체들도 고객사와 발을 맞추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송네오텍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에 마스크 인장기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BOE는 충칭에 있는 6세대(6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B12’를 증설하고 있다. 장비 발주가 시작, 한송네오텍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인장기는 OLED 증착공정에서 사용되는 오픈메탈마스크(OMM)와 파인메탈마스크(FMM)을 평평하게 늘리는 장비다. OLED는 유리 기판 – 유기 발광층 – 유리 덮개 – 편광판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유기 발광층은 레드·그린·블루(RGB) 색을 내는 곳으로, 양극(Anode) – 정공주입층(HIL) – 정공수송층(HTL) – 발광층(EML) – 전자수송층(ETL) – 전자주입층(EIL) – 음극(Cathode) 순으로 구성된다.
OMM은 HIL·HTL·EIL·ETL 등 공통층을, FMM은 이미지 최소 단위 ‘픽셀’의 구성 요소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증착할 때 사용된다. 두 마스크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진공 상태에서 특정 물질을 가열해 입힌다. 수증기가 냄비 뚜껑에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마스크는 모양자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인장기는 마스크를 평평하게 당겨, 기판에 용접 및 부착하는 제품이다.
BOE는 올해 6세대 OLED 생산능력(CAPE, 캐파)를 월 6만장(60K)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송네오텍은 앞서 BOE의 다른 6세대 OLED 라인 ‘B7’에 마스크 인장기를 납품,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한송네오텍은 LG디스플레이, 티엔마, AUO, 비전옥스 등에도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마스크 인장기 공급사 힘스도 납품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퀀텀닷(QD)디스플레이 라인 ‘Q1’을 정비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이었던 L8 라인을 전환하는 과정이다. Q1은 2021년 가동을 목표로, 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힘스는 공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지난해 12월31일 62억5000만원, 지난 10일 27억원 등의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거래는 Q1 라인으로 마스크 인장기, OLED 패널 홀(Hole) 검사장비 등을 보내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OMM 공급사 핌스, 세우인코퍼레이션과 FMM 공급사 APS홀딩스 등에도 마스크 인장기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었지만, 향후 사태가 진정될 것을 대비해 라인 증설은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중국은 OLED, 삼성디스플레이는 QD로 다음 사업을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