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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집안’으로 바뀐 문화생활, 방구석 취미 도와줄 전자제품은?

이안나
홈카페족이 만든 '달고나 커피' [사진=독자 제공]
홈카페족이 만든 '달고나 커피' [사진=독자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퇴근 후에 너무 심심해서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인싸’ 인증을 했어요. 달고나커피는 만드는 게 힘들어 두 번 다시 안 하겠지만 이 기회에 커피머신을 구비할 계획입니다. 집에 커피향이 나면 더 여유로운 느낌이 들 것 같아서요.”

평소 여행을 즐기던 직장인 강도훈(34)씨는 전세계적 코로나19 사태로 당분간 휴가계획이 없다. 퇴근 후 친구들과의 모임도 사라지자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만들었다. 평소엔 관심 없었지만 집에서도 휴식을 극대화해 줄 커피머신 등 전자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을 갈 수 없게 되자 가장 먼저 제동이 걸린 건 문화생활이다. 여행이나 영화관·카페·공연 대신 ‘방구석 취미’를 만드는 등 문화 향유 공간이 바깥에서 집안으로 바뀌었다. 취미생활을 본격화하는데는 장비가 절반을 차지한다. 전자업계는 집 안에서 더 풍요롭고 편안한 문화생활을 즐기게 해줄 제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커피·디저트 관련 용품과 가전 판매량이 증가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1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G마켓 홈카페 관련 품목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홈카페용품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한 달 동안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평균 27.4% 증가했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카페 대신 커피머신 구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스터기(56%), 전동그라인더(81%), 우유거품기계(137%) 등 커피 제조 기기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달고나커피’가 홈카페 제조기기들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표적 문화생활은 영화감상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등을 주로 시청하던 소비자들에 더해 재택근무로 시간을 출퇴근 시간을 벌게 된 직장인들은 집에서 영화 관람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영화관의 큰 스크린을 누릴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정용 빔프로젝터다.
주연테크 휴대용 빔프로젝터 M1 미니
주연테크 휴대용 빔프로젝터 M1 미니
LG전자의 ‘LG시네빔 4K’는 고해상도 및 초대형 화면을 즐기기 적합한 홈시네마 프로젝터다. 4K 해상도와 최대 140인치 초대형 화면을 구현하고, 명암비를 높여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LG시네빔 초단초점’은 제품과 벽 사이가 12센티미터(cm)만 돼도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 좁은 공간에 특화됐다. 주연테크는 뷰소닉과 함께 10만 원대 휴대용 빔프로젝터 M1 미니를 출시했다. M1 미니는 단초점 렌즈를 달아 최대 100인치 대형화면을 2.65미터(m) 거리에서 볼 수 있다. 무게는 300그램(g)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영화 등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보는 홈시네마족이 늘어나면서 프로젝터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며 “프로젝터 가격이 천차만별인만큼 화면 크기와 선명함, 휴대성 등 자신이 원하는 특징을 잘 살펴보고 구매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외식을 꺼리는 요즘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방가전업계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쇼핑 역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전용으로 혜택을 늘렸다. 쿠첸은 소비자가 기존 사용하던 밥솥·인덕션·가스레인지 등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인증코드로 쿠첸 제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방구석 취미는 SNS를 만나 확산된다. 사람들은 사진을 통해 집 안에서 즐기는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선명한 화질이나 풍부한 표현력에 욕심을 가진 사람들은 영상 성능이 강조된 카메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3~4월 봄철 계절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된 카메라업계는 ‘1인 방송’용 제품을 강조한다. 니콘코리아이미징은 작고 가벼운 바디로 고화질 사진·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Z50’을 소개했다. 풀프레임 4K 초고화질(U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전송할 수 있다.

니콘 관계자는 “집콕 생활의 무료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트렌디한 취미생활을 찾고 있다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1인 방송에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촬영 장비의 경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간편하게 영상 제작이 가능하지만 보다 선명한 화질, 풍부한 표현력에 욕심이 난다면 영상 성능이 강조된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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