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21대 총선] ICT 전문가 다 어디갔나…비례대표 1번에서 후순위로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1대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분야 인사 중 누가 국회에 입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지역구, 비례대표 등에서 ICT 및 과학기술 인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0대 총선 때에는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등 정보통신기술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기다. 자연스레 주요 정당 비례대표 1번에 송희경 의원 등 ICT 전문가들이 전진 배치됐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하면 ICT 전문가 군을 찾기 어렵게 됐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 입성할 ICT 전문가는?=이번 총선에서 주요 정당들은 비례대표 1번에 보건 분야 인물들을 내세웠다. 코로나19 정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1번은 신현영 명지병원 코로나 역학조사팀장이고 민생당 비례 1번 역시 정혜선 서울대 보건학 박사를 배치했다.

ICT, 과학분야 인사는 후순위로 밀렸다. 미래한국당의 경우 9번에 조명희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13번에 KAIST를 졸업한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24번에 하재주 전 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시민당에서는 18번에서야 이경수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이름을 올렸지만 안정적 당선권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민단체, 군소정당 후보가 앞자리를 차지하다보니 민주당 추천 후보자들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열린민주당 후보 중에서도 ICT 전문가는 찾을 수 없다.

정의당의 경우 비례 1번인 류호정 후보가 그나마 ICT 업계 출신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게임업계 출신으로 현재 정의당에서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리게임으로 자격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게임업계에서조차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도 현역, 변재일·김병관·박대출 출사표…유영민 전 장관 재수 성공할까=지역구의 경우 여당에서는 김병관 후보(성남 분당갑), 변재일 후보(청주청원구), 유영민 후보(해운대구갑) 등을 전문가 그룹으로 꼽을 수 있다.

변재일 후보는 5선에 도전한다.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야 상임위에서 활약해온 대표적 ICT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병관 후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 민주당 신성장산업 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유영민 후보는 과기정통부 장관 출신으로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도 해운대에 출마했지만 하태경 후보에 패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하 후보와 재대결을 펼친다. 유영민 후보는 총선 패배 후 과기정통부 초대 장관에 취임해 5G 세계최초 상용서비스 등을 이끌어 냈다.

통영시 고성군에 출사표를 던진 양문석 후보는 방통위 상임위원 출신으로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다. 이밖에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후보(대전 유성구을)도 과학기술 분야에 정통한 인사로 꼽을 수 있다.

반면, 야당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보자가 많지 않다. 박대출 후보자(경남 진주시갑)는 ICT 전문가 출신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미디어 분야에서는 야당 의원으로서 강하게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미방위에서 새누리당 간사로서 활약했다. MBC 앵커, KT 글로벌 미디어 전략담당 전무 등을 통해 미디어, ICT 경력을 쌓은 미래통합당 김은혜 후보(성남시 분당구갑)도 ICT 및 미디어 분야에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대 총선 비례 1번, ICT 전문가 어디로 갔나=20대 국회서 비례 1번으로 화려하게 입성한 ICT 출신 인사들은 이번에 찾기 어렵게 됐다.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비례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KT 출신의 송희경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였지만 결국 일회성 의원에 머물게 됐다.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지난 총선 국민의당에서 비례 1번으로 입성한 신용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이중당적 문제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됐고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다. 신 의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으로 과방위에서 활약해왔다. 과방위 바른미래당 간사를 맡아왔다.

20대 총선 비례 1번 중 유일한 생존자는 박경미 후보(더불어민주당)다. 수학교육학 박사인 박 후보는 이번에는 서초구을에서 재선 도전에 나섰다. 상대는 서초구청장 출신인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박 후보자도 재선 도전이다. 박 후보자는 주로 과방위에서 활동해왔지만 ICT 전문가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밖에 박선숙 민생당 의원의 경우 과방위 국감, 청문회 등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20대 국회서 비례로 입성해 재선을 노렸던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도 컷오프 당하며 재선 꿈을 접어야 했다. 김 의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역임했고 과방위 야당 간사 역할도 수행해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