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이노, 1분기 ‘유가 급락’ 직격탄…영업손실 1조7752억원(상보)

김도현
- 코로나19·유가하락·정제마진 약세 ‘3중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유가 급락이라는 직격탄에 실적이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2020년 1분기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액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31% 전년동기대비 12.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탓”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 상황 악화 속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급락 등 3중고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 규모는 9418억원이다.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 적자가 났다.

매출 역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졌다.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 지난 1962년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환경을 맞이했다.

화학사업에서는 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지만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손실 898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보다 971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화학사업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 453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다. 다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 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 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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