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이 ‘화학’에서 ‘과학’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한다. 14년 만에 회사 목표(Vision, 비전)를 교체했다. 글로벌 혁신회사로 도약한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LG화학은 ‘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새 비전은 ▲모든 분야의 지식체계는 물론 지금까지 LG화학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 솔루션이라는 ‘과학’을 바탕으로(Science) ▲새로운 분야의 지식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고(Connect) ▲고객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나간다는(Life for a better future) 의미를 담았다.
신학철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과학과 우리가 축적한 과학으로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부터 세상에 없던 최고의 배터리를 만들기까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며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전혀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새로운 비전 선포는 LG화학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전 교체는 14년 만이다. 기존 비전은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 등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했다. 화학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중심에서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을 성장축으로 하는 회사로 변모했다. 4차 산업혁명은 고객을 변화시키고 고객이 LG화학에 기대하는 가치를 변화시켜 선제 대응 필요성을 높였다.
LG화학은 새 슬로건 ‘We connect science(우리는 과학을 연결합니다)’도 함께 발표했다. 과학이 인류의 삶과 연결되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Connect’의 알파벳 ‘C’와 ‘O’를 연결해 무한대 기호(∞)를 형상화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가치로는 ▲고객가치중심(Customer Focus) ▲민첩성(Agility) ▲협력(Collaboration) ▲열정(Passion)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선정했다.
새 비전과 슬로건에 맞춰 부문별 중점 추진 사업도 정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바이오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한다. 공정 혁신 가속화를 지속한다. 전지부문은 글로벌 사업운영 역량을 키운다. 공동연구를 확대해 e-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한다.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발굴을 위해 글로벌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생명과학부문은 AI를 활용한 신약 타깃 발굴 및 알고리즘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암세포 변이 예측 프로그램 보유 기업과 협업해 항암 치료 백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문화를 개선한다.
‘과학과의 연결’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다른 분야를 적극적으로 융합할 계획이다. 리더십 육성 체계를 개편한다. 올 하반기부터 인사제도에 관련 내용을 반영한다.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도 예정했다. 글로벌 임직원 소통도 확대한다.
신 대표는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구성원의 노력은 물론 전방위적 제도 및 시스템 개선 등이 함께 따라야 한다”며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생산, 구매, 영업 등 다양한 직군별로 프로덕션 사이언티스트(Production Scientist), 세일즈 사이언티스트(Sales Scientist)와 같이 구성원 모두 과학과의 연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