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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고민 깊어지는 ICT업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던 코로나19 이후의 일상생활이 다시 위기에 처했다.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가 내달 14일까지 수도권 공공·다중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에서는 시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 등 유연 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밀접도를 낮출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공공부문의 ‘셧다운’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이에 따라 ICT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분기 사실상 대면영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한정적인 영업을 해 오던 ICT 업체들은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재개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28일 다시 한시적으로 정부의 강도 높은 조치가 나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공 ICT 영업이 다시 제한될 조짐이다. 공공기관 특성 상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만큼 올 상반기는 사실상 실질적인 영업이 이뤄지긴 힘든 상황이 됐다.

한 IT서비스업체 공공사업 담당자는 “대면 미팅 일정이 다시 잡히고 있는 상황에서 당황스럽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정하자는 얘기는 없지만 사실상 대면미팅은 다시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시 동선이 노출되는데 공공기관 담당자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한 만남이라고 하더라도 미팅 사실이 노출되는 것에 자체에 부담이 많다”며 “대면 영업이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화상회의 등 소통을 위한 채널은 마련돼 있다. 하지만 공공ICT 사업의 특성상 중소규모의 사업이나 신규사업은 ICT업체와 발주업체가 논의해 새롭게 창출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ICT 업체들의 사업기회가 발굴되는데 이러한 기회 자체가 봉쇄되는 만큼 신규 사업의 여지가 그만큼 상쇄된다는 지적이다.

일반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한 ICT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다시 자제되는 분위기다. 한 글로벌 SW업체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몇 차례 했었는데 다음 주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이라며 “분위기상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근무로 전환하던 ICT 업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유연근무와 순환근무, 재택근무 등으로 전환할지 관심이다.

다만 이미 지난 2달여간 기업이 다양한 근무형태를 실험한 만큼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놓고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 ICT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도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제도가 있었지만 서로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2달여간의 경험으로 회사는 물론 직원들도 당당하게 근무형태를 정하고 있다. 이미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유연근무는 일상화됐고 재택근무 역시 사전 신청을 통해 처리되는 등 시스템화 됐다”고 전했다.

IT서비스업계의 경우도 정상화되고 있는 근무형태를 다시 재택 등으로 전환하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은 상황이다. SK C&C의 경우 현재도 전체 직원의 30%가 재택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부서장 자율로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형 ICT 기업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정부 정책에 순응하기 위해 다시 근무방식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빠르면 29일, 늦어도 다음 주 초 중 업무 방식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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